[2013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11주년 기념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변함없는 소비자 신뢰…49개 브랜드 수상 영예

지난해 국내 대중문화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가수 싸이(PSY)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유튜브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힘입어 싸이는 견고하게만 느껴지던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대중문화 주류 시장의 벽을 가뿐하게 넘었다.

강남 스타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싸이는 자신만의 색깔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강남 스타일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였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국가 브랜드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브랜드 컨설팅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는 “한 나라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며 상품을 파는 것은 국가 브랜드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는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유행을 몰고 온다. 유행은 곧 한 시대를 이끄는 트렌드가 되고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키기도 한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강남 스타일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브랜드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자기만의 확고한 색깔을 지켜온 굳은 신념과 그런 신념을 믿고 지지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소비자들은 생산자와 판매자에게 의욕을 북돋워줄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브랜드의 경쟁력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간다. 싸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말춤은 수많은 사람들이 플래시몹(군중들이 미리 정한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약속한 행동을 한 뒤 바로 흩어지는 행위) 등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더욱 빠르게 퍼질 수 있었다. 다수의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는 불황에도 굳건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소비자 신뢰 속에 튼튼한 성장을 지속하는 브랜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소비자포럼은 계층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2013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선정했다. 총 77만2444건의 소비자 투표를 통해 49개 브랜드가 2013년을 이끌어갈 브랜드로 뽑혔다. 삼성전자, YG엔터테인먼트, 카카오톡, 유니클로 히트텍, 송중기는 소비자평가단이 현장투표를 통해 뽑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토종 세제기업 피죤은 2003년 ‘퍼스트브랜드 대상’ 제정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높은 지지를 얻으며 11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편의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CU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10년 연속 대표 브랜드로 뽑혔다.

렌터카업계 국내 1위 kt금호렌터카, ‘따뜻한 금융’을 내세우며 고객과 상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한은행,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이나비, 학생복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비클럽, 캐릭터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오로라, 웰빙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연은, 여성복 단일 브랜드로 최대 유통망을 갖춘 크로커다일레이디는 9년 연속 수상했다.콜러노비타, 미래에셋자산운용, 이과수정수기 쁘띠, 자이, 코맥스는 8년 연속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성마춤, 정관장, 탑싱크는 7년 연속 퍼스트브랜드로 뽑혔다. 신한카드, 채선당, 피쉬&그릴, 하이리빙도 6년 연속 퍼스트브랜드에 올랐다.

TG삼보, WABAR, 글라스락, 멜론, 샤트렌, 신한생명, 에뛰드하우스, 여명808, 하늘보리는 5년 연속 수상했다. 듀오, 빚은, 하이스탁론, 핫썬치킨이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edm유학센터, 경동나비엔, 연세대학교 연세우유, 불로초, 알바몬이 3년 연속으로 수상 명단에 올랐다.

사람인,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울산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카페 토스피아, 케어센스는 2년 연속 퍼스트브랜드에 선정됐다. CNP차앤박화장품, ING생명, 스킨79, 아이나비 블랙은 올해 처음으로 퍼스트브랜드에 뽑혔다.


◆어떻게 선정했나…소비자평가단 현장투표…온라인·이메일 조사 거쳐

‘2013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3단계에 걸친 공정한 선정 작업을 거쳐 수상 브랜드를 정했다.

사전 기초자료 조사와 기업 마케팅 담당자 조사를 통해 부문별 후보 브랜드를 선정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조사와 소비자평가단 700여명의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9일까지 1 대 1 및 온라인 소비자 조사와 소비자평가단 이메일 조사를 진행해 부문별 1위 브랜드를 뽑았다.구체적인 조사 항목은 △산업 부문별 브랜드 선호도 △품질 및 서비스 만족도 △가격 대비 만족도 △기대 대비 만족도 △재구매 및 타인 추천 의도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 대상자는 한 항목당 최대 5점에서 최저 1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이 수치는 평균 점수로 환산해 선정 결과에 반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