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어쩌나…稅감면 끝나니 현대·기아차 판매 뚝

1월 8만대…12월보다 20% ↓
수출은 선방…58만대 '질주'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지난 1월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말 개별소비세 감면이 끝나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 내수시장에서 5만211대를 팔았다. 작년 1월에 비해선 11.%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20.4% 줄었다. 기아차의 1월 내수 판매량도 3만62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으나 작년 12월보다는 22.1% 줄었다. 한국GM도 전월 대비 내수 판매량이 29%, 쌍용차는 24.8%, 르노삼성은 39.9% 감소했다.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이 급감한 데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탓이 컸다.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1월에 차값을 내렸지만 판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작년 1월보다는 내수 판매량이 늘었지만 개별 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지난해 12월에 비해선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1월 해외 판매량(국내 수출물량 포함)은 36만2509대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30.5% 증가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도 22만4322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8%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28.3%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1월 프랑스 자동차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고 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CCFA)가 밝혔다. CCFA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2만4952대로 작년 1월에 비해 15.0%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41.7%, 기아차는 9.7% 증가했다.

한국GM과 쌍용차도 작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이 각각 5.9%와 21.3% 늘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