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버티기 이동흡…낙마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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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병역 의혹 등 중대한 문제는 없는데…朴 '사인'도 기다리는 듯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2주 넘게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인준 가능성은 없어진 상태다. 헌법재판관 재직 시절 공금인 특정업무경비를 ‘쌈짓돈’처럼 꺼내 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돌아선 탓이다.
이 후보자가 이처럼 장기간 버티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침묵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사실상 박 당선인 측이 결정한 만큼 사퇴를 종용하는 것도 결국 박 당선인 측의 몫”이라며 “박 당선인 측이 언질을 주지 않으니 이 후보자 입장에서도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박 당선인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언론의 검증에 걸려 낙마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전 헌재소장)의 사례도 이 후보자의 억울함을 더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부동산 투기·아들 병역비리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총리 후보에서 사퇴했지만 1994년에 별 어려움 없이 헌재소장에 오르지 않았느냐”며 “그에 비해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던 이 후보자로선 나름의 억울함과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