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발트토이펠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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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입춘이 지났어도 추위는 찾아오는 법이다. 추운 날씨에도 스케이트나 스키를 즐기는 이유는 한여름에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는 이치와 일맥상통해 보인다. 19세기 유럽인들은 현대인보다 스케이트를 더 즐겼다. 대형 롤러스케이트장이 최고의 대중적 사교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붐볐다는 기록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에 열광했다는 증거다.
독일 태생이지만 프랑스에서 활동한 에밀 발트토이펠이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1882)이라는 왈츠곡으로 단번에 유명해진 것도 당시의 스케이트 붐에 힘입은 것이다. 얼음 위를 우아하게 미끄러져가는 느긋함과 행복한 표정이 담긴 이 곡은 한 세기가 지난 1980년대 중반 ‘코나미의 남극탐험’이라는 게임의 음악으로도 다시 인기를 끌었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