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출혈 경쟁시대 막 올랐다 … 등산화도 '보상 판매'

헌 제품을 가져오면 새 제품을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 마케팅이 아웃도어 업계서도 각광받고 있다. 시장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로 IT·가전 업계에서 실시하던 보상 판매 마케팅이 아웃도어 업계로 옮겨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센터폴은 오는 28일까지 등산화 보상 판매를 실시한다.

센터폴은 지난해 9월 세정그룹이 출시한 아웃도어 브랜드.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했다. 브랜드 상관 없이 헌 등산화를 가져와 15만 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3~5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거한 등산화는 안전상 이유로 원칙적으로 폐기 처분한다. 일부만 국내 기부단체에 보낼 계획이다. 센터폴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할인 행사지만 회사로선 타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 이라며 "봄 신제품 수요층을 타깃으로 해 다른 업체보다 일찍 보상 판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신생 업체들은 지난해 봄과 가을 산행 시즌을 앞두고 너도 나도 보상 판매 행사에 뛰어들었다.

머렐은 지난해 10월 헌 등산화를 가져오면 신발을 10% 할인 판매했다. 아이더도 작년 3월 자사 또는 타사의 등산화, 운동화, 배낭 등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2~5만 원을 보상했다. 아이더는 다음달에도 보상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해에만 신규 및 재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10여 개 이상. 기존 브랜드에서 세분화한 라인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런 고객 유치 전략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상 판매는 가전제품, IT기기 판매업체에서 주로 택하는 전략으로 몇 년전만 해도 아웃도어 업계에선 잘 보이지 않았다" 며 "경기 불황과 치열한 업계 경쟁이 맞물리면서 자사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신제품 판매를 위한 방안으로 보상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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