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안전한 고향길] 떠나기 전 車 점검 꼭…감기약 복용 후엔 운전 삼가세요

교통안전공단 8일 화성휴게소 등 전국 57곳서 무상점검 서비스
졸음운전·DMB 시청 피해야…전좌석 안전띠 착용 명심

8일 설 명절 고향으로 가는 귀성차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 들르면 차량을 무상점검받을 수 있다. 각종 오일 점검은 물론 타이어 공기압, 타이어 마모상태, 워셔액 보충 등 장거리 필수 점검 항목에 대한 차량 무상점검이 이뤄진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이 이동식 검사차량을 이용해 귀성차량을 점검해주는 무상서비스다.

교통안전공단은 설 명절 귀성 차량의 안전운전을 위해 전국 57개 검사소와 고속도로휴게소에서 귀성차량을 대상으로 무상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 화물자동차에 특수검사기기를 설치해 도서벽지 등 검사시설이 없는 지역도 찾아가 검사 및 무상점검을 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2010년 11월 강화군 석모도에서 처음 시작해 지난해 7097대를 검사 및 무상 점검했다. 정일영 이사장은 “설 연휴기간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자동차를 사전 점검·정비하고 시간을 넉넉히 갖고 여유롭게 운전해야 안전한 고향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설 연휴기간 미리 자동차를 점검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엔진오일부터 확인해야 한다. 엔진오일은 평지에 안전하게 주차한 후 시동을 끄고 엔진오일 게이지를 이용해 오일양 및 상태를 확인한다. 오일양은 최대와 최소 사이면 정상이다. 타이어 마모상태와 공기압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공기압은 자동차의 승차감과 안전운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주행거리와 기온, 노면상태 등에 따라 다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할 때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보다 10~20% 높아야 한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와 도로가 닿는 면적이 넓어져 마찰열이 상승해 타이어가 파손되기 쉽다. 마모상태는 타이어의 접지력 및 제동력과 관계가 깊다. 타이어를 눈과 손으로 트레드(노면과 닿는 면)에 균열이나 손상이 없는지, 못이나 철사 같은 이물질이 있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브레이크 계통 점검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점검 및 이음 발생 여부를 확인해 이상이 있을시 정비소에서 교환해야 한다. 브레이크오일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하고 오일이 하한선에 있으면 브레이크액을 보충한다. 냉각수는 냉각수캡을 열어 냉각수 양 및 상태(정상색깔:연한 연두색)를 점검한 후 냉각수 보조탱크의 양(상한선과 하한선 중간 이상)을 확인한다. 냉각수는 증류수와 부동액 비율을 4 대 5 혹은 5 대 5로 보충해야 한다. 특히 냉각수는 엔진이 충분히 냉각된 후에 점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또 각종 벨트점검도 철저히 해야 한다. 외관상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손으로 눌러 벨트 장력을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1㎝ 정도의 유격이면 정상이다. 벨트의 장력이 느슨해지면 ‘삑~~’하는 소리가 발생하므로 이럴 경우엔 장력을 조정하면 된다.

특히 안전운행을 위해선 최근 차량에 대부분 부착돼 있는 내비게이션 조작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DMB를 시청하면 주의력이 분산돼 교통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조작이 필요할 때엔 자동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고 어린이는 카시트를 착용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착용한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운전자는 물론 동승한 가족도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방어운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주위 차량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하고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으로 자기 차의 진행방향을 알리며 △차로 변경이나 정차 후 차량 승하차시 사각지대를 잘 확인하며 △골목길·주택가에서는 저속 운행을 하고 △앞지르기 차량은 양보해 준다.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도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자동차 고장 등으로 주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갓길로 이동해 주간에는 100m, 야간에는 200m 차량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한 후 도로 밖으로 몸을 피해야 한다. 이어 보험회사, 제작사 긴급출동 서비스에 연락해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졸음·과속 운전 등을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장거리 운행 중에는 1~2시간 운전 후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1시간마다 1회 3분 정도 환기를 해 차내를 쾌적하게 함으로써 졸음을 방지하고 집중력 저하를 예방하면 좋다. 특히 명절 음복 등의 이유로 음주운전을 하거나 급한 마음에 과속갓길운전을 하기 쉬운데, 이는 절대금물이다. 운전 중 졸음이 올 때는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를 활용해 쉬어가도록 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기간 영하의 추위로 감기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 등 약물 복용을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