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75%로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로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CB는 각각 하루짜리 대출과 예금을 뜻하는 한계대출제도 금리와 초단기수신제도 금리도 현행 1.5%와 0.0%로 묶었다.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기가 하반기 이후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의 취약성은 올해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활동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의 개혁 이행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며 주요 산업국가들간의 경제 불균형도 한 몫할 것이지만, 어찌됐건 올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의 경제지표와 경기 서베이 등을 보면 작년 4분기와 올 초에는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드라기 총재는 특히 3년만기 장기대출 상환과 유로화 강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로존 은행들이 우리가 실시한 3년 장기대출 자금을 상환하고 있는데, 이는 금융시장에서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그만큼 금융시장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유로화 환율은 장기적인 평균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유로화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는 프랑스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우려에 반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개월내에 정책목표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3750억파운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