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고화질TV '대공습'…"판매 15%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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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인치 UHD TV 등 올 50여개 모델 출시LG전자가 사람의 솜털까지 보이는 55인치 초고해상도(UHD) TV를 3분기 700만원대 가격으로 내놓는다. 오는 18일부터 OLED TV를 본격 판매하고 내년에는 30·40인치대 UHD TV도 선보인다. 화질 좋은 초고가 제품으로 불황을 뚫고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질 차별화해 불황 뚫고 세계시장 선도"
LG전자는 1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TV와 PC사업 등을 총괄하는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은 “TV의 본질인 화질을 차별화해 세계 T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경쟁이 소프트웨어에서 다시 하드웨어 중심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고화질에 승부를 걸겠다는 얘기다. 이인규 LG전자 TV사업부장(상무)은 “스마트폰도 풀HD급 대화면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것처럼 TV도 화질이 좋아야 화면상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들어와 스마트와 3D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50여개의 고화질 TV를 새로 출시한다. 사람 땀구멍이 보이는 풀HD급 스마트 TV 신제품(LA7400)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가격은 55인치 360만원, 47인치 220만원, 42인치 185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 제품들을 앞세워 올해 평판TV 판매량을 작년보다 15% 늘릴 계획이다. 올해 평판TV 시장 성장률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세계 최초로 내놓은 55인치 OLED TV는 18일부터 배송한다. 이 제품은 지난달 2일부터 예약을 받아 100대 이상 팔렸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로 구성돼 TV 두께가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인 1.2㎝에 불과하다. 화면 반응 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기존 풀HD급보다 4배 선명한 UHD TV도 다양한 크기로 내놓는다. LG전자는 작년 8월 84인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분기 55인치와 65인치 제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TV의 절반 정도로 정했다. 내년에는 중소형인 30·40인치대 UHD TV도 판매한다.
이 상무는 “UHD는 기존 패널 생산라인에서 만들고 OLED는 새로운 방법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UHD TV 가격이 훨씬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HD급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HD나 풀HD 영상을 UHD급으로 바꿔주는 기능(업 스케일러)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UHD TV 판매량이 올해 50만대에서 2016년 7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LG전자는 스마트 TV를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리모컨 기능도 강화했다. LG 매직리모컨으로 음성검색을 할 때 단순 문자뿐 아니라 대화형 문장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리모컨을 쥐고 숫자를 그리면 해당 채널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