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구하기' 이끈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동메달 찾아왔습니다"

태권도 올림픽 잔류에도 한몫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축구 대표팀 박종우의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받아 귀국했다.

박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1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기다리던 메달을 찾아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이번 집행위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박종우의 동메달을 받아내고 태권도의 하계올림픽 핵심종목 잔류를 이끌어내는 등 주요 현안을 마무리했다.

박 회장은 박종우의 메달을 찾아온 것을 두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대처했다”며 “IOC에서도 과한 조치를 하지 않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IOC에서 받아온 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인 그는 “IOC의 요청대로 박종우에게 메달을 조용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권도가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은 데 대해서는 “2차 투표 이후 3~5위 결정 투표 때 14명의 집행위원 중 5명이 태권도에 표를 던진 걸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며 “태권도는 앞으로 4년간 핵심종목으로 선정됐을 뿐이고 2017년에 2024년 올림픽 핵심종목을 다시 결정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방을 통해 세계인의 무도로 재탄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탈락한 레슬링은 상당한 개혁을 해야 명분을 얻을 수 있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