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졸업장 받은 80대 '위안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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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림 씨, 모교 화순 능주초교서…"졸업 늦었지만 설레고 영광스러워"일제 강점기 일본군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김재림 할머니(83·사진)가 19일 전남 화순 능주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졸업장을 받아들었다.
1944년 “일본에 가면 돈도 벌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일본으로 끌려간지 70여년 만이다. 졸업생을 대표해 맨 앞자리에서 졸업식을 지켜보던 김 할머니는 가장 처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얼떨떨한 표정으로 수줍게 졸업장을 받았다.김 할머니는 “피눈물 나는 세월을 보내왔지만 나머지 여생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죽기 전에 (강제 동원 피해자의) 보상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에게 “이렇게 늦었는데 졸업을 축하해주니 설레고 영광스럽다”며 “사회에 나가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선배로서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