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치 이상 터치패널 강자…삼성 태블릿PC 판매 늘수록 '휘파람'
입력
수정
Cover Story - 일진디스플레이
전문가 심층진단
삼성 세계 점유율 13%P↑ 예상…생산수율 높은 일진 제품 수혜…주가수익비율 6.7배 '매력'
터치패널 기술 난립은 위험요소
일진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입력장치로 사용되는 터치패널을 주로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기준 93%가 터치패널 제품이며,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제품을 공급한다. 나머지 매출 7%는 발광다이오드(LED) 기판 재료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웨이퍼에서 나온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대기업에 공급한다.
○높은 생산수율로 공급부족 ‘수혜’일진디스플레이는 터치패널 제품 중에서도 7인치 이상 중대형 제품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 경쟁력은 높은 생산수율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터치패널 제조원가의 36%를 차지하는 인듐주석산화물(ITO) 센서 부품을 자체 제조하고 있다. 생산수율도 경쟁회사인 대만의 영패스트나 J-터치보다 앞선다.
최근 ITO 필름 원단 공급부족 현상도 일진디스플레이의 시장 선도자 지위를 다져주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제품부터 ITO 필름 기반의 터치패널 기술을 적용하자,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대는 일본 닛토덴코의 ITO 필름 원단 공급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 때문에 생산수율이 가장 높은 일진디스플레이가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한된 투입(input)에서 최대한의 산출(output)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 시장 확대도 호재태블릿PC 시장 확대 등 외부 환경도 일진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2013년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8% 많은 4070만대로 예상된다. 관련 터치패널 소요량 중 물량 기준으로 일진디스플레이의 중대형 터치패널이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올해 태블릿PC 시장 역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뒤 9인치 이상급 제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 10.1인치로 인기를 누린 삼성전자가 애플의 대형인치 제품 점유율을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글로벌 태블릿PC 시장 내 삼성전자 예상 점유율은 2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공급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일진디스플레이의 중대형 터치패널 매출은 지난해보다 48.2% 상승한 584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터치패널 기술은 리스크요인
신규 터치패널 기술은 기존 ITO 필름을 기반으로 한 일진디스플레이에 리스크 요인이다. 지금까지 양산에 들어간 새로운 터치패널 기술은 16개가 넘는다. 하나의 기술에서 떨어져나온 파생 제품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최근 태블릿PC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중대형 터치 패널 수요도 늘어나자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터치패널 기술이 난립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신기술에 대한 접근을 선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중대형 터치패널에서 완제품 제조업체가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인은 첫째 안정적인 양산 가능성이고 둘째는 원가 경쟁력이다. 2013년 일진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정전식 필름 터치패널 방식(GFF)은 태블릿PC용 터치패널의 주류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전식 필름 터치패널은 이미 삼성전자 내 주력 태블릿PC에 100% 채택돼 양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일진디스플레이는 ITO센서 등 원가의 36%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등을 자체 제조함으로써 다른 제조 방식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비수기에도 분기 이익 성장 지속
앞으로 일진디스플레이의 성장 가능성은 △올해 삼성전자 태블릿PC 출하량의 높은 성장성 △견조한 수요 증가에 비해 중대형 터치 패널의 공급 증가 제한 △핵심부품 내재화로 인한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 등 세 가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 주가는 2013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6.7배로 매력적인 수준이다. 정보기술(IT) 중소형 종목의 주가는 분기별 영업이익 실적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어 앞으로 주가 전망은 밝은 것으로 판단한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jeonghoon.yang@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