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5억弗 '그린본드' 발행

민간기관 세계 최초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21일 저탄소 친환경산업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특수목적채권 ‘그린본드’를 5억달러어치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민간 기관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2008년 세계은행이 처음으로 발행한 이후 유럽투자은행(EI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국제기구만 발행해 왔다.

그린본드를 발행하려면 국제 공인기관의 녹색 인증을 받아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노르웨이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CICERO)의 인증을 획득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린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대체에너지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저탄소·친환경 프로젝트에 관련돼 있는 수출기업에 낮은 금리로 빌려줄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의 만기는 5년이다. 발행금리는 미 국채에 0.95%포인트를 더한 수준(연 1.1819%)에서 결정됐다. 윤희성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라며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도 한국계 채권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