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왜 다들 차 끌고 '강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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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승용차 통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세 지역에서 살면서 같은 지역으로 출근하는 출근통행 자족도 역시 타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이 지역에 살면서 같은 지역에서 쇼핑을 하는 쇼핑통행 자족도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 주민 통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승용차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하루 평균 70만건의 통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전체 하루 평균 승용차 통행발생량 589만건의 11.9%에 해당된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움직이는 통행 10건중 1건 이상은 강남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어 송파구와 서초구가 각 4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세 구를 합하면 승용차 총 통행 발생량은 150만여건에 달해 서울 전체 하루 평균의 25.6%를 차지한다.
또 이들 세 지역의 출근통행 자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내 내부 통행비율을 나타내는 자족도의 경우 출근은 중구가 42.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족도는 한 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사람의 비율로 ‘출근 자족도’는 주거지와 직장이 한 지역내에 있는 상태에서 출근하는 비율을 말한다.
출근 자족도는 중구에 이어 강남구 40.7%, 송파구 35.1%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의 경우는 30.0%로 25개 자치구중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출근발생 통행량만 놓고 보면 송파구가 30만건, 강남구 27만건, 관악구 26만건 순으로 많았다. 출근 자족도와는 달리 이들 세 지역의 쇼핑통행 자족도는 송파구를 제외하면 높지 않았다. 주거지는 서초구나 강남구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쇼핑하기 위해 통행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쇼핑통행 자족도는 강동구가 82.8%로 가장 높았다. 강동구에서 쇼핑을 위한 통행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은 강동구내에서 쇼핑을 한다는 뜻이다.
이어 노원구 80.1%, 은평구 75.0% 순이었으며 송파구는 70.5%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서초구는 59.6% 강남구는 58.3%로 25개 자치구중 각각 14위, 1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쇼핑통행 발생률은 강남구가 6만9551건으로 집계돼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송파구 5만9089건, 노원구 5만5918건 순이었다.
한편 서울에 등록된 자가용 승용차 대수는 2006년 226만대에서 2010년 243만4000대로 7.7% 증가했다. 자가용 승용차 1대당 하루 평균 통행량은 2.47건으로 2006년 2.90건보다 14.8% 줄었다.
그러나 서울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나홀로 차량’은 2010년 85.9%로 집계돼 2006년 조사 때보다 6.9%포인트 늘었다. 특히 4대문 안 지역을 오가는 나홀로 차량은 2010년 82.8%로 2006년 때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의 평균 출근거리는 11.10km였다. 출근할 때 가장 멀리 이동했고 이어 업무, 귀가, 등교, 쇼핑, 학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 시내 교통수단별 분담률은 2010년 기준으로 지하철·철도 36.2%, 버스 28.1%, 승용차 24.1%, 택시 7.2% 순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와 택시를 제외하면 대중교통이 차지하는 비율은 64.3%에 달해 수도권 시민 10명중 6~7명은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대중교통 분담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인 출근시간대로 지하철·철도 44.0%, 버스 28.9%였다.
2010년도 하루 평균 교통수단별 분담률을 2006년도와 비교하면 버스가 0.5%포인트, 지하철·철도가 1.5%포인트, 택시가 0.9%포인트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2.2%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과 서울을 드나드는 대중교통 분담률은 2010년 57.1%로 2006년에 비해 4.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분담률은 2010년 34.9%로 2.6%포인트 줄어 들어 서울 시내 통행보다 서울에서 경기도와 인천 등을 오가는 통행률의 변화가 컸다.
수도권에서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승용차 통행량은 2006년 하루 평균 151만7000건에서 2010년 136만1000건으로 10.3% 급감했다.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승용차 통행량이 많은 지역은 성남·용인·안성 등 성남권 지역이 22만8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천·안양·의왕·수원 등 수원권이 20만2000건, 고양·파주 등 고양권 18만6000건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민 통행 특성을 고려한 교통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민 통행실태 조사는 5년마다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도와 수도권교통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