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년마다 개인연금 납입액 늘려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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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기획 30년 일하고 30년 즐기자 (3·끝) 개인연금이 노후 삶 좌우대전 태평동에 사는 성원석 씨(66)가 20년 넘게 국민연금에 불입한 뒤 매달 받고 있는 돈은 64만원 정도다. 그는 국민연금과 집 외엔 별 다른 노후 대책이 없다. 반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호준 씨(63)는 국민연금 외에 3개 금융회사에서 매달 총 90여만원의 연금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씨는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꾸준히 개인연금을 넣었다”고 말했다.
세제혜택까지 누려
연평균 10% 이상 수익률…국내 가입률 12%에 불과
3월 초 新연금저축 내놔…의무가입 5년으로 단축
은퇴 전문가들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연금 3층 탑’ 구조를 젊을 때부터 착실하게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후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충당하기 위해선 연금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어서 개인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연금 있어야 은퇴생활 여유
노후에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연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무가입 방식인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다. 우재룡 한국형 은퇴연구소장은 “개인연금이 노후자금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진국처럼 취직하자마자 개인연금에 가입해 일생을 같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연금의 효용성이 높은 것은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다. 한상언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팀장은 “누구나 필연적으로 노후를 맞게 되는데 요즘 같은 저금리 환경에선 장기간 적립하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각종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개인연금은 필수 가입 상품”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연금저축이 우선”
개인연금은 크게 두 종류다.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연금저축과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연금보험이다. 연금저축을 세제 적격, 연금보험을 세제 비적격이라고 부른다. 연금저축은 은행(연금저축신탁)과 보험사(연금저축보험), 증권사(연금저축펀드) 등에서 취급한다.
연금보험의 경우 생명보험사에서만 판매한다. 정종민 S&T파트너스 WM본부장은 “5~10년마다 개인연금 납입액을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이 우선이다. 연간 400만원(월 33만3300원) 한도로 납입하면 연말정산 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소득공제를 감안할 때 연금저축 수익률은 연평균 10%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금저축에 가입하려면 며칠 기다리는 게 낫다. 다음달 초부터 각 금융사마다 신연금저축을 내놓기 때문이다. 신연금저축의 의무납입 기간은 5년으로, 종전 대비 절반으로 단축된다. 연금 수령액에 대한 소득세는 5.5%에서 나이에 따른 차등세율(3.3~5.5%)로 바뀐다. 연금저축 수수료 역시 낮아진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금액 제한도 없다. 목돈을 넣고 바로 다음달부터 일정액을 수령하는 즉시연금과 투자형 상품인 변액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추후 연금을 받는 방법은 △평생 원리금을 나눠 받는 종신연금형 △생존기간에 이자만 수령하다 사망 후 원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상속연금형 △10년, 20년 등 확정된 기간에 원리금을 받는 확정기간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