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차남 조현문, 회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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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현' 고문변호사로 새출발…부인도 함께 이직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효성중공업 PG장(44·부사장·사진)이 경영에서 손을 뗀다.
중공업 부문 맡다가 사임
장남·3남 승계 구도 주목
효성은 조 부사장이 사임하고, 그룹의 다른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조 부사장은 ‘법무법인 현’의 고문 변호사로 일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과 노틸러스효성, 효성캐피탈 등에서 맡고 있던 이사직도 내놓았다. 조 부사장은 하버드 법대 법학박사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부터 효성에서 근무했다. 2006년 중공업 PG장으로 부임해 중공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조 부사장의 부인 이여진 변호사도 법무법인 현으로 이직해 함께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이씨는 1997년 외무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외교통상부와 대통령비서실,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을 거친 변호사다.
법무법인 현은 2007년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세, 지식재산권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40대 초반 변호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로펌이다. 조 부사장의 사임으로 조 회장의 세 아들 중 섬유 및 정보통신 분야를 맡은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산업자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셋째 조현상 부사장이 효성에 남게 돼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부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10여년간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법조분야에 매진하려 한다”며 “사우 모두가 소중한 스승이었고 여러분과 근무했던 것이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효성 측은 “조 부사장의 사임이 그룹에는 큰 손실이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