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진입 지방대 1호…청운대 인천캠퍼스 열어

청운대학교가 오는 4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자리에 새 캠퍼스를 연다. 청운대는 수도권으로 이전한 첫 지방대학로 인천의 9번째 대학이다. 캠퍼스가 있는 충남 홍성군 주민들이 이전을 반대하고 새 대학을 맞게 된 인천 남구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청운대 학과의 3분의 1 인천으로 이전=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청운대 인천캠퍼스 개설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청운대는 홍성 캠퍼스에 있는 27개 학과 중 일부를 인천으로 옮겨온다. 지방대학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청운대가 처음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을 금지하고 있으나 청운대 인천캠퍼스는 이전이 아닌 신설로 간주해야 한다는 법제처 해석에 따른 것이다.인천캠퍼스는 부지 5만4800여㎡에 2만9500여㎡의 대학 건물로 조성됐다. 2009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 옛 인천대 건물의 리모델링을 거쳐 강의실, 도서관, 학생회관, 실험·실습실, 전자계산소, 강당 등을 갖췄다.

인문사회과학대학·이공대학의 2개 단과대학에 소속된 경영학·국제통상학·광고홍보·건축공학·건축설비소방학·철도행정토목학·전자공학·컴퓨터학·인터넷학·멀티미디어학과 등 10개 학과가 개설된다. 정원은 신입생 375명을 포함한 일반학과 재학생 1500명과 산업체 위탁교육생 500명 등 약 2000명이다.

청운대는 2011년 인천시에 캠퍼스 신설을 제안했고 이듬해 1월 시와 옛 인천대 건물과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맺고 설립을 준비해왔다. 청운대는 앞으로 인천캠퍼스를 일반학과 학생의 학습장 외에 산업체위탁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홍성군 ‘뿔났고’, 인천시 ‘기대 부풀어’=청운대 이전 작업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본 캠퍼스가 위치한 홍성군과 군의회가 지역교육 경쟁력 악화와 상권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전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홍성군민들은 인천에 와 수시로 반대 집회를 열었고 ‘청운대 이전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교과부를 상대로 청운대 이전계획승인처분 무효확인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해 각하되는 일도 있었다.

반대로 인천시 남구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인천대가 2009년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한 뒤 교육기관이 부족해진 도화동 일대에서 청운대가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