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채·하이일드 펀드에 눈 돌릴때"

마켓리더에게 듣는다 - 이상대 삼성증권 상품마케팅 실장

해외와 국내 투자 수익률 갈수록 격차 벌어질 것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입니다.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원화 표시 자산이 계속 승자가 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상대 삼성증권 상품마케팅실장(상무)은 “브라질·멕시코 국채나 하이일드 펀드가 인기를 끄는 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개인투자자도 해외 우량 회사채나 해외 주식 등 다양한 해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삼성증권에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더 이상 통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는 신흥국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의 원화 표시 자산에만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과 해외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 간 격차가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장은 이어 “2000년대 중반 버블이 심했을 때 해외투자가 시작돼 상당수 개인이 손실을 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다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상품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어 이제 개인들도 2~3년 정도 시장의 등락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소 수익률을 희생하더라도 투자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이 실장의 설명이다. 투자 승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행태도 일반화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주식, 채권, 부동산 가운데 하나에 ‘몰빵’할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여서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분산 투자가 앞으로 개인투자자에게 확산될 것”이라는 얘기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 개인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 실장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구조적으로 위험회피 성향은 강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금리 하락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정 수익률을 목표로 한 분산 투자가 널리 퍼지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