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활용해 빌딩 관리…에너지 소비 확 줄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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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능형 전력 관리 1위
SKT, 클라우드 기술 선도
LG유플러스, 스마트빌딩 '굿'
통신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적용한 에너지 절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은 IC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통신사의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자사 사옥에 ICT 솔루션을 적용, 연간 13.7%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 전국 110여개 이마트 매장의 전력 수요관리(DR)를 맡는 등 국내 지능형 DR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글로벌 통신망을 이용해 핀란드 국가기술단지의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다. KT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은 △지능형 계량 인프라(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수요관리(DR)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이 있다. 서울 염리동 에너지통합운용센터(TOC)에서 이들 솔루션을 통합 관리한다. 현재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세종시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 등의 빌딩 에너지를 원격 제어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서울대, 코엑스, 시화·반월공단, 군장 산업단지, 미국 뉴욕주립대병원, 샌프란시스코 버클리대 등 국내외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기반의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인 ‘클라우드 벰스’를 지난해 상용화했다. 빌딩 내 에너지 설비를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에너지 사용 추이 및 설비성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확한 에너지 사용량 예측 및 설비 가동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 사옥에 클라우드 벰스를 적용해 연간 7.2%의 전력 소비를 줄여 1억16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등에 클라우드 벰스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 최적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대형유통시설, 호텔, 리조트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벰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ICT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연구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ICT 서비스를 활용한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잠자량 산정연구’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공식 보고서로 채택된 것이다. 보고서는 14개 ICT 서비스의 활용을 통해 약 1억1000만t의 이산화탄소(CO₂)가 감소하는 등 202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빌딩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비롯해 호텔에 필요한 각종 통신 서비스와 솔루션을 묶은 기업용 상품 ‘U+ 스마트빌딩 호텔패키지’를 내놓았다. 전화·인터넷 등 통신서비스, 교환기·음성저장장치 등의 호텔 전용 관리 프로그램, 객실제어서비스, 주차관리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진 상품이다. 투숙객은 스마트폰으로 객실 조명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호텔 관리자는 호텔 객실 온도 등 서비스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 시 즉각 통보할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