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1년] "中·베트남 생산라인 다시 한국으로…수출 22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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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학 코아쥬얼리 회장“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해외 생산라인을 다시 서울로 옮겼습니다. 수출도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연간 2000만달러 규모의 마운팅 장신구(돌을 세팅하지 않은 반제품 주얼리)를 미국에 수출하는 코아쥬얼리는 2003년 국내 인건비 상승에 따라 생산라인을 중국과 베트남으로 옮겼다. 여기에서 미국 수출 물량의 70%를 생산했다. 하지만 클레임이 자주 발생했다. 의사소통 부족과 현지 기술력 문제 등으로 품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경학 코아쥬얼리 회장(55·사진)은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시점에 한·미 FTA 발효 소식이 들려왔다”며 “생산라인을 국내로 다시 옮기면 인건비는 상승하겠지만 품질 고도화와 함께 현지 관세 인하에 따른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보고 공장을 한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코아쥬얼리는 지난해 초 관세청 서울세관의 컨설팅을 받아가며 사내에 FTA 전담조직을 만들고 원산지 증명서를 구비하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이 회사의 한·미 FTA 발효 전(2011년 3~12월) 대미 수출액은 296만달러. 하지만 발효 후(2012년 3~12월)에는 675만달러로 치솟았다. 1년 사이에 227%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관세도 5% 낮아져 미국 측 수입자는 34만달러의 관세 인하 효과를 봤다. 백 회장은 “중국의 동종업체는 지금도 미국 수출시 11%의 관세 부담을 안고 있다”며 “FTA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활로를 뚫어주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코아쥬얼리는 세관과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라며 “특히 생산라인을 국내로 옮겨 수출 확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다른 해외 진출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