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연구팀, 광어 게놈 세계 첫 해독 성공

맞춤형 양식 가능해져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지앤시바이오로 구성된 산학연구팀은 3여년간의 연구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넙치(광어) 게놈 해독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넙치의 유전 정보를 밝혀내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게놈은 한 생물이 갖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며 유전체라고도 한다. 연구팀은 24개 염색체로 구성된 넙치 게놈의 5억4000개 염기쌍 해독에 성공하고 염색체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우진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 연구사는 “게놈을 해독했다는 것은 넙치의 모든 유전 정보가 염색체 어디에 있는지 밝혀냈다는 것을 뜻한다”며 “맛과 육질 등 개개의 유전 정보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맛과 육질 등을 만들어내는 맞춤형 넙치 양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넙치는 일본과 미국에 초밥이나 횟감으로 수출되기도 한다”며 “수출되는 국가의 현지 입맛에 맞게 넙치를 육종한다면 넙치 수출에도 큰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전체 연구는 식량 자원 확보를 위해 농작물, 가축, 수산생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수산생물 유전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 노르웨이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연어 대구 참굴 박대 등 19종의 수산생물 유전체 해독이 완료됐다. 유전체 해독이 진행되고 있는 수산생물은 17종이다. 한국은 넙치 양식의 종주국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 통계연보에 따르면 넙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양식되며 전 세계 연간 넙치 양식 생산량의 90%인 5만여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