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 예금만 93억

부동산 등 총 재산 109억
새정부 장관급이상 중 최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사진)의 재산이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청문 대상 장관급 이상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및 부인, 장남과 차남 명의로 총 108억9754만원을 신고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 후보자 본인 재산이 102억원이고 배우자 재산은 5억4800만원, 장남과 차남 명의 재산은 1억5000만원가량이다. 본인과 배우자 재산 중에선 예금이 93억원가량으로 가장 많고 서울 평창동 자택은 10억4490만원이었다. 부인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의 상가 2건(약 1억8000만원)과 주식(약 1억4000만원)도 보유하고 있다.재산 대부분은 김앤장, 율촌 등 대형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받은 고액 수임료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1984년부터 김앤장에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한 뒤 다시 김앤장으로 복귀해 2007년까지 근무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탈세 등 불법적 요인만 없다면 재산이 많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소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또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의 핵심 추진기관인 공정위 수장이 100억원대 자산가라는 점은 국민 정서상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