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품질 승부! 4배 빠르게…자동 로밍…끊김없이

통신 3사의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하철역, 커피전문점, 대형마트 등 공공장소와 상업시설에 얼마나 많은 와이파이 존을 구축했느냐 하는 ‘양적’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가 와이파이, 와이파이 자동 로밍 등 차별화한 속도와 기술 등을 내세우는 ‘품질’ 경쟁에 승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보다 네 배 빠른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달 말께 선보인다. 이를 위해 초당 최대 1.3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장비를 주요 터미널, 빌딩 등 전국 데이터 트래픽 밀집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 1.3Gbps는 1.3기가바이트(GB)의 영화를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4월 이후 출시하는 갤럭시S4 등 국산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KT도 비슷한 속도의 기가 와이파이를 시범 운영 중으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와이파이 자동 로밍 서비스도 나왔다. KT는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해외에서 간편하게 현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은 해외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하려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매번 입력해야 하지만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런 불편이 없어진다. 예컨대 KT 가입자가 일본을 방문하면 가입자 단말기가 자동으로 제휴사 와이파이를 선택해 별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올해 안에 이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마트 와이파이’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주변의 와이파이 신호를 감지해 신호 세기가 약하면 LTE망으로 자동 연결해준다. 또 와이파이에 접속해 있어도 LTE망 접속을 유지해 인터넷이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영화를 볼 때 스마트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끊김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