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첫 전기차 렌탈 서비스 시작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처음으로 전기차 렌털 서비스가 시작됐다.

20일 상하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의 렌터카업체인 e하이카서비스가 전기차 전용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중국 67개 도시에서 1만2000대의 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미국 최대 렌터카업체인 엔터프라이즈렌트어카가 출자했다.장루이핑 e하이카서비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렌트해 사용해 보면 나중에 구매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렌터카 서비스가 중국의 전기차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일부 기업고객은 이미 출퇴근용과 단거리 출장용으로 전기차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전기차 운용 규모를 6개월 내에 200대로, 내년에는 5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를 하루 빌려주는 데는 일반 차량과 비슷한 100~150위안(약 1만7000~2만6000원)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처음에는 상하이자동차가 만든 ‘로이워E50’을 사용하지만 앞으로 GM의 ‘쉐보레 볼트’ 등도 구매하기로 했다.

중국은 2015년까지 50만대,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지만 실제로는 보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6000대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 정부의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싼 데다 충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용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e하이카서비스에 따르면 100대의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충전소는 약 20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