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스스쿨학생들 현대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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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현대차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의 이미지였다. 10년도 안되는 기간에 어떻게 ‘프리미엄 세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나.”(메건 브룬스·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스스쿨 MBA 1학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경영대학) 경영전문석사(MBA) 과정 1학년 35명이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찾았다.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은 좋은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원홍 현대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의 강의에 이어 한 시간 가량 질문 시간이 주어졌다.
학생들은 ‘토요타가 렉서스를 만든 것처럼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를 따로 운영할 계획이 있나’,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토요타가 완전한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가 세계 어디서나 고유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쉴새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조 전무는 “현대차는 2000년 시작한 ‘품질 경영’에 이어 2010년 ‘브랜드 경영’을 내걸고 기업의 주요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학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상세히 답변했다.
켈로그스쿨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과 함께 최정상 MBA로 꼽힌다. 1990년부터 학생들에게 해외 경제와 산업을 체험하게 하는 ‘필드 트립(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동아시아는 일본만 방문하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들렀다.
특히 199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마쓰시타가 올해 처음 빠진 대신 현대차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포함됐다. 이들은 22일 두산인프라코어에 가서 최재우 최고전략책임자(CSO)의 기업 혁신 강의를 들은 후 일본으로 가 토요타와 유니클로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필드 트립 대상 국가와 기업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며 6000달러 가량의 경비 전액 자기 부담이다. 이번 방문단을 조직한 학생 대표 유영민 씨(2학년) “학년초 학생들에게 포인트(2000점)를 주고 경매식으로 수강신청을 하는데 보통 인기 강좌가 200점 정도라면 한국-일본 트립은 경매가가 500점이었다”고 전했다.
오트마네 엘 만세르 씨는 “한국은 중국과 아세안이라는 20억 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아시아의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가 부상하면서 최근 하버드, MIT 등 명문 MBA 학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작년 방한한 MIT 학생들이 한국에선 숙명여대에서 한식체험을 하고 일본에서 본격적인 기업 탐방을 한 것처럼 대부분 문화 체험에 그쳤다. 특정 한국 기업을 학생들이 지목해 기업 임원의 강연까지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경영대학) 경영전문석사(MBA) 과정 1학년 35명이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찾았다.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은 좋은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원홍 현대차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의 강의에 이어 한 시간 가량 질문 시간이 주어졌다.
학생들은 ‘토요타가 렉서스를 만든 것처럼 현대차도 고급 브랜드를 따로 운영할 계획이 있나’,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토요타가 완전한 현지화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가 세계 어디서나 고유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쉴새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조 전무는 “현대차는 2000년 시작한 ‘품질 경영’에 이어 2010년 ‘브랜드 경영’을 내걸고 기업의 주요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학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상세히 답변했다.
켈로그스쿨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과 함께 최정상 MBA로 꼽힌다. 1990년부터 학생들에게 해외 경제와 산업을 체험하게 하는 ‘필드 트립(현장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동아시아는 일본만 방문하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들렀다.
특히 1990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마쓰시타가 올해 처음 빠진 대신 현대차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포함됐다. 이들은 22일 두산인프라코어에 가서 최재우 최고전략책임자(CSO)의 기업 혁신 강의를 들은 후 일본으로 가 토요타와 유니클로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필드 트립 대상 국가와 기업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며 6000달러 가량의 경비 전액 자기 부담이다. 이번 방문단을 조직한 학생 대표 유영민 씨(2학년) “학년초 학생들에게 포인트(2000점)를 주고 경매식으로 수강신청을 하는데 보통 인기 강좌가 200점 정도라면 한국-일본 트립은 경매가가 500점이었다”고 전했다.
오트마네 엘 만세르 씨는 “한국은 중국과 아세안이라는 20억 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아시아의 선진국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가 부상하면서 최근 하버드, MIT 등 명문 MBA 학생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작년 방한한 MIT 학생들이 한국에선 숙명여대에서 한식체험을 하고 일본에서 본격적인 기업 탐방을 한 것처럼 대부분 문화 체험에 그쳤다. 특정 한국 기업을 학생들이 지목해 기업 임원의 강연까지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