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섹스, 아는 만큼 행복해져요

젊은이들을 위한 성 사용설명서

Make Love
앤 마를레네 헤닝 외 지음 / 김현정 옮김 / 예문 / 280쪽 / 1만3800원
“성적 흥분은 본능적이지만 이를 부리는 능력은 후천적으로 길러진다. 성은 외국어나 악기, 스케이트보드처럼 학습할 수 있다.” 독일의 신경심리학자이자 성과학자인 앤 마를레네 헤닝과 티나 브레머 올제브스키는 이렇게 주장한다.

《Make Love 모두를 위한 성 계몽서》는 이들이 젊은이를 위해 쓴 성 사용 설명서다. 성 교육서로는 최초로 독일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저자들은 “현실의 성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행복한 성생활을 판가름한다”며 자위와 애무, 첫 경험과 두 번째 경험, 성 정체성 발견하기, 남녀의 몸, 침대 위의 테크닉과 절정의 순간, 결코 잊어서는 안될 피임과 성병, 우주와도 같은 성의 세계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사진과 그림도 곁들였다. 성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이 고정관념을 깬다. 보통 처녀막은 출생 이전에 이미 열리고, 많은 여자아이가 구멍 난 처녀막을 가지고 태어난다. 따라서 처녀막은 이름부터 잘못됐다. 처녀막이 없다는 것이 성관계 경험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오르가슴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폭발할 것만 같더니, 마침내 갈망하던 구원이 찾아온다. 오르가슴의 느낌은 행복감으로 인한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르가슴은 인류의 존재를 보장한다. 오르가슴이 없었다면 인간은 분명히 섹스를 덜 했을 것이며, 후손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