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결국 사퇴…김관진 국방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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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내정자 "국민께 송구"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사진)가 22일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 내정자가 사퇴한 직후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다.
김 내정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경력과 위장 전입,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 보유 신고 누락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38일을 버텼지만 자신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사퇴 발표 전 청와대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가 사퇴 의사를 발표한 직후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받아온 김관진 장관을 유임함으로써 안보 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