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줄잇는 안전사고, 기업들까지 정치분위기 타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불산이나 염소 등 위험물질이 누출되는가 하면 대형 화재도 발생한다. 공장 세 곳에서 한꺼번에 대형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안전사고요 인재(人災)다. 가스를 다 빼내지 않고 탱크용접 작업을 하다 폭발사고를 내거나 노후 장비를 갈아끼우지 않아 위험물질이 누출됐다. 안전수칙은 무시됐고 정기 검사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설비의 노후화 등 기술적 문제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주의 부족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근로기강이 흔들리고 담당자들의 치밀성이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면 자연스레 사고가 일어난다. 물론 사고는 사고일 뿐이다. 그러나 현장의 주의력 부족에는 산업계나 경영계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책임과 책무에 집중토록 하기보다는 마음을 붕붕 떠다니도록 만드는 혼탁한 사회분위기가 산업계 내부를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근로 정신이 망가지면 안전 의식도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대기업들은 더욱 그렇다. 기업활동의 기본을 폄훼하는 사회분위기는 분명 경영자의 경영집중도를 떨어뜨린다. 그렇다고 기업들마저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면 어떻게 하나. 기업은 국가경제의 보루 아니었던 적이 없다. 기업 전사 한 명 한 명의 마음가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며 자원이다. 현장의 마음이 흐트러지면 결국 국가 시스템이 무너진다. 모두 마음을 추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