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국대 잘 나가는 까닭 알고 보니…


박근혜 정부 인선에서 동국대 출신 인사들이 연이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1980년까지 후기 명문으로 이름을 올렸던 동국대의 명성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동국대 등에 따르면 새 정부 인사에서 동국대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이성한 경찰청장,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등 차관급 이상 고위관료 3명을 배출했다. 이명박 정부 내각에선 차관급 이상에 동국대 출신은 전무했다. 새 정부 들어 약진하는 모양새다.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 지난해 대선 기간 정무팀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데 이어 초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 최측근인 이 수석의 등용은 진작부터 예견됐다.

이 청장과 남 청장은 모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이다.

동국대 출신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가 바로 196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찰행정학과다. 경찰대와 함께 경찰 고위간부 양성소 역할을 했다. 동국대 내 합격선이 가장 높은 유명 학과다.역대 경찰청장 17명 가운데 강희락 어청수 이택순 최기문 이무영 등 5명이 학과 동문이다. 이번에 임명된 이성한 청장까지 총 6명으로 역사가 짧은 경찰대를 제치고 경찰청장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박배근 이종국 이영창 등 역대 치안총수 가운데 상당수가 동국대 출신이다.

총경급 이상은 70명이 넘는다.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 윤철규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지방 경찰 수장으로 있는 경우도 많다.

동국대 전략홍보실 박정훈 팀장은 "25만 동문이 각 분야 요직에 포진돼 이번 인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면서도 "단 경찰행정학과가 입시 성적 상위 2~3%의 학생들이 들어오는 데다 처음부터 공공기관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아 두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