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인 새 트렌드 '모듈'…취향·용도 따라 자유자재 변신

일룸, 수납장 '쿼드' 인기
소형 주택에 최적화…욕실업체도 잇따라 출시

가구·욕실업계에 ‘모듈 디자인’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모듈 디자인이란 사용자의 생활 습관이나 취향에 따라 가구 모양이나 구성, 색깔 등을 다양하게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트랜스포머형’ 디자인을 뜻한다.

업계는 이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룸이 지난 1월 내놓은 학생방 시리즈 ‘쿼드’가 대표적이다. 쿼드는 수납장을 활용해 가구 배치를 ㄱ자 ,ㄷ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납장을 수직으로 쌓은 뒤 2인 책상과 함께 배치하면 신혼부부 서재로도 꾸밀 수 있고 수납장을 엇갈려 배치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며 “소형 주택에 사는 가족과 1~2인가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용 가구에도 모듈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리바트가 27일 출시한 ‘720G 책장’은 옷장과 책장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기본 구성은 오픈형 책장 1개, 도어형 책장 및 옷장 각각 1개로 돼 있다. 이는 공간 면적, 수납과 옷장 사용 비중에 따라 다양한 조합과 확장이 가능하다. 리바트 측은 “좁은 사무실에서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편의성이 뛰어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욕실업계도 마찬가지다. 로얄앤컴퍼니의 ‘로얄 컴바스’는 양변기, 세면기, 샤워기, 수납장, 거울 등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공간 크기와 용도에 따라 필요한 제품만 설치 가능하다. 고객이 원하는 색상과 재질로 마감재도 선택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 수납 공간이 부족하면 필요한 모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양변기와 세면기가 일체형으로 붙어 있으면서 공간에 따라 분리 시공이 가능한 ‘모듈형 위생도기 세트(C755-L755)’를 출시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양변기를 사선 방향으로 시공해 일반 제품에 비해 최대 30%가량 공간을 절약했다”며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