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금리 최고 연 4.6%에 비과세…스마트폰 전용 상품, 우대 금리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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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투자상품
월 지급식 ELS,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 덜어줘
초저금리 시대가 됐다.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후반까지 떨어졌다. 수중에 목돈이 있더라도 딱히 예치할 상품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올해부터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되면서 절세 및 금융소득 조정에도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지속되면서 은행상품으로 큰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재테크 환경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열악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 목돈을 만드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저금리 시대에 가입할 만한 매력적인 은행 및 투자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서민에 고금리 주는 재형저축18년 만에 출시된 재형저축은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단비 같은 상품이다. 은행권에서 현재 나온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인 연 4.6%까지 이자를 준다. 재형저축은 연간 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1인당 분기별 300만원 한도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7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가입조건만 된다면 꼭 가입해야 할 필수 재테크 상품이다.
주의할 점은 7년 이내에 중도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입 전에 장기로 묻어둘 수 있는 자금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3년 경과 후 만기 전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누릴 수 없지만 가입한 3년 동안은 최고 연 4.3%의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금(연 3.0% 수준)에 비하면 고금리라 할 수 있다. 일반 예적금 상품 대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자소득세 비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최고 4.6%의 고금리는 우대금리를 다 받았을 경우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거래가 많지 않은 은행에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받기 힘들다. 따라서 우대금리의 조건을 잘 따져 본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은행에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 있어도 연 4% 종합저축 가입 가능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유지 시 현재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혹시 가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은 통장이 장롱에서 잠자고 있는지 살펴보자. 월 50만원씩 계산해서 지난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급해서 입금 할 수 있고 최장 24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앞당겨 납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년 전에 통장만 가입했다면 일시 1500만원에 더해서 과거 2년에 해당하는 1200만원과 미래 2년 동안 납입할 금액 1200만원을 더한 금액 총 3900만원을 입금 할 수 있다. 주택 수요자뿐만 아니라 목돈을 운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재테크 상품인 것이다.
계약 당시의 이율이 만기까지 유지되는 은행 적금과는 다르게 금리가 변동되는 시점의 금리가 적용된다. 근로자인 무주택 세대주는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득공제를 받고자 한다면 연간 납입액의 40% 이내(최고 48만원, 납입액 기준 120만원)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금액을 적당히 분산해서 납입해야 한다.
◆연 4%대 스마트폰 전용상품 활용하기얼마전 한국은행은 ‘2012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보고서에서 작년 말 기준 모바일 뱅킹 등록자가 한 해 전보다 1333만명 늘어난 370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3분의 2는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뱅킹을 사용했다고 한다. 내 손안에 은행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스마트폰 고객을 잡기 위해 높은 금리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상품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가 최고 연 0.8%포인트에 달한다. 따라서 최고 연 4%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의 경우는 기본금리 연 3.2%에다가 그룹을 만들어 모인 인원 수에 따라 최고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스마트폰을 흔들어서 나온 금액만큼 재미있게 저금도 하고 친구에게 도전까지 할 수 있다. 추가납입 3회 이상이면 0.2%포인트를 덤으로 받아 최고 연 4.0%(1년기준)까지 받을 수 있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월 이자지급식 ELS도 저금리 대안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재테크에도 자가진단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 예적금을 찾아 나서는 일뿐만 아니라 운용성과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은행예금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아서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있다.
하지만 기대수익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해서는 안 된다. 투자형 상품인 만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 등 자신이 처한 투자상황에 맞는지를 우선 점검해야 한다. 금융소득이 많은 경우에는 수익이 한꺼번에 크게 발생하면 과표가 올라가 종합과세 대상이 돼 세금 측면에서 오히려 큰 손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률 연 10%인 종목(지수)형 ELS에 1억원을 넣었다고 가정해 보자. 3년차에 청산이 됐다고 하면 과표가 3000만원이 발생한다. 이 경우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잡히게 된다.
만약 이런 상황이 예상된다면 월 지급식 상품에 투자해 수입 발생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매월 받게 되는 수입은 월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 기대수익률을 더 높이면서 세금 부담을 피해가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투자형 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구조가 설계되기도 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원금손실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 충분히 상의한 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환 <IBK기업은행 대치역PB센터 팀장 yuhan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