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펀드 환매 물량에 1990선 밑돌아…STX株 무더기 下

코스피 지수가 기관 매물에 발목을 잡히며 1990선을 밑돌았다. STX 그룹 관련주는 자율협약 소식에 무더기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9.84포인트(0.49%) 내린 1986.1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 소식에도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장 후반 들어서는 북한 핵 관련 우려와 STX그룹주의 급락세로 일시적으로 197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은 1569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내 투신은 1014억원 가량 순매도로 집계돼 펀드 환매 물량이 대거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47억원, 306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197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에서 56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140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STX그룹주(株)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소식에 무더기 하한가(가격제한폭)로 곤두박질쳤다.

STX조선해양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워크아웃설(說)의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채권금융기관의 자율협약을 통한 신속한 경영개선과 재무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엔진 등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자율협약이란 채권단이 시행하는 기업 지원책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원책이다. 워크아웃 단계 직전의 선제적인 지원인 셈이다. 협약이 시행되면 주채권 금융기관 주도로 유동화채권은 물론 기존 대출의 만기도 1년까지 연장된다.대다수 업종이 내렸다. 건설(-3.21%), 은행(-2.79%), 증권(-2.40%), 운수창고(-1.84%), 기계(-1.82%), 화학(-1.51%)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의료정밀(2.57%), 음식료(1.53%), 통신(1.02%) 등은 올랐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등은 올랐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은 내렸다.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 등 517개 종목은 내렸다. 거래량은 4억9000만주, 거래대금은 4조3900억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1.14포인트(0.21%) 내린 552.83에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20원(0.29%) 오른 1118.0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