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지역일꾼론' vs 안철수 '박근혜 견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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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노원병 뒤집기' 총력전
4·24 재·보궐 선거가 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안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상계동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판세뒤집기’에 시동을 걸었다. 허 후보는 “주민 개개인의 민원까지 수렴하는 자세로 반드시 승리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새누리당에 보답하겠다”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지역 숙원사업인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공약을 제일 먼저 내걸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선 내심 노원병에서 패배하더라도 크게 손해볼 게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무성, 이완구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민주통합당의 분열이 촉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 정부 견제론’으로 야권 표심 결집에 나섰다. 그는 후보 등록을 한 뒤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쇄신도, 책임총리도, 경제민주화도, 국회 존중도, 소통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각 세우기를 통해 야권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야권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노원병에 후보는 안냈지만 물밑에서 안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과 함께 1171억원의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 186만주와 동그라미재단에 출자한 신탁주식 50만주가 1056억원(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당 4만4750원)이다.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102억6000만원, 용산 주상복합주택 전세권이 12억원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