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해도 담은 종목 있다] 연기금, 銀·電·車 저가 매수

경기민감株 반등에 베팅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자 연기금이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주 매수 타깃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주,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총 314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왔다. 그러다가 코스피지수가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으로 급락한 지난 4일을 전후해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사흘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12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IT주 중에서는 삼성전기(170억원) LG이노텍(133억원) 제일모직(105억원) 등도 많이 샀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주가가 단기 급락한 현대차(348억원) 현대모비스(189억원) 등 자동차주의 비중도 확대했다. 또 KB금융(142억원) 하나금융지주(131억원) 신한지주(104억원) 등 금융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은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 뒤 장기 보유해 차익을 남기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구사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근 증시 급락기에 장기 보유할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연기금의 매수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권한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부분 업황이 바닥을 찍고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들어 나오고 있다. 금융주는 2011년 초부터 2년 넘게 장기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내수주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업종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업종별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은행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