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실세 불똥에 강남 대규모 땅 재입찰 막후설



[단독]모 재벌 군침설 1만8천평 ‘의혹의 땅’…교육개발원 부지 낙찰자 초미관심





이창호기자(lch9856@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4-08 01:33:35
























삼성 R&D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서초구 우면동 일대 1만8000평대의 토지가 매물로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옥 건물과 토지의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설명회에는 기관과 학교, 기업 등 8~9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매각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공매를 예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인 부지 6만37㎡(1만8150평)은 서초구 우면동 92-6을 비롯한 2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부지와 함께 연구동 등 연면적 1만2552㎡(3797.0평) 규모의 건물 7개동도 함께 매각된다. 감정가 평균액은 토지가 699억원, 건물이 47억6500여만원 등으로 총 749억원에 달한다. 부지 근처에는 LG 전자기술원, KT연구개발본부, 서울시 품질시험소와 삼성전자의 R&D센터 부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이곳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지 중 87%에 해당하는 5만2334㎡(15831.0평)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개발원 부지는 한 차례 매각됐다가 계약이 취소된바 있다. 낙찰자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었고,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2011년 8월 단독입찰해 부지를 낙찰 받은 김학인 이사장은 검찰에 기소되면서 재판을 받는 통에 중도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EBS 사옥 후보지였으나 최시중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EBS가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김 이사장(집행유예 선고)은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중도금을 내지 못해 매입계약이 취소됐다. 일각에서는 모 재벌그룹이 이곳 부지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땅을 낙찰 받은 이후 신변에 불안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계약은 취소됐고 부지는 다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관심이 있다는 모 재벌그룹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오는 4월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공매 절차가 시작된 이후 확인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인 이곳 땅을 모 재벌그룹이 매입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속내도 관심사다. 여러모로 교육개발원 부지 매각 과정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장을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했다.









▲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한국교육개발원 부지(위·위치도)에 모 재벌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면적이 1만8000평대여서 단독개발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땅이 개발제한구역에 속해 있다는 점이 변수다. ⓒ스카이데일리





삼성 R&D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서초구 우면동 일대 1만8000평대의 토지가 매물로 나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충북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된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사옥 건물과 토지의 매각에 나선 것이다. 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8일 부동산 매각을 위한 설명회를 열며 사옥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설명회에는 기관과 학교, 기업 등 8~9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매각 일정에 대한 세부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이달 중으로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를 통해 공매를 예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인 부지 6만0037㎡(1만8150평)은 서초구 우면동 92-6을 비롯한 24개 필지로 이뤄져 있다. 부지와 함께 연구동, 방송동, 신관 등 연면적 1만2552㎡(3797.0평) 규모의 건물 7개동도 함께 매각된다.





부지의 지목은 대지가 1필지 1만4544㎡(4400.0평)이며 나머지는 모두 임야와 전(田)이다.





임야는 6필지 4만346㎡(1만2204.7평)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田)은 17필지 5147㎡(1557.0평) 규모다.







▲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스카이데일리

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한국교육개발원 매각대상 부동산 현황’에 따르면 감정가 평균액은 토지가 699억원, 건물이 47억6500여만원, 조경수 등 시설이 1억9660만원으로 총 749억원에 달한다.





소유권 이전은 2015년 2월 잔금이 치러진 후 완료되며, 계약금 10%를 제외한 잔금은 소유권 이전시기 이전에 5회에 걸쳐 납부해야 한다.





교육개발원 부지 바로 뒤에는 우면산이 있고 진입로에는 우면주공아파트와 빌라들이 위치해 있다.





근처에는 LG 전자기술원, KT연구개발본부, 서울시 품질시험소 등 연구시설들도 모여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규모로 지어질 예정인 삼성전자의 R&D센터 부지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부지 인근에 연구시설들이 많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이곳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지 면적이 넓어 이 곳을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개발원측은 부지매각 설명회에 참석한 기관들이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회 참석기관 중에 기업들도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 한국교육개발원 부지는 건물 7개동과 부지 1만8000평으로 이뤄졌다. ⓒ스카이데일리

연구시설이 주변에 다수 위치한 강남 알짜 땅 6만㎡라면 자금력이 되는 기업일 경우 어디든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개발이 쉽게 이뤄질 지역이 아니라는 점이 악재다. 부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부지 중 대지와 임야 1필지, 전(田) 1필지 등 총 5만2334㎡(1만5831.0평)가 개발제한구역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해당해 매입 시 토지이용계획 확인서를 제출해 서초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매입 후에도 건물의 신·증축에 제한을 받는다.





개발제한구역에 속한 토지가 전체의 87.2%에 달하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만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기 힘들다.





▲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스카이데일리



부지 안에 있는 방송동을 임대해 사용중인 EBS 방송센터와 소유권 이전시점부터 2015년 6월까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어 있다. EBS 방송센터는 일산 EBS 통합사옥이 완공되면 이전할 예정이지만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2015년 6월 이후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지방이전 지연 등이 발생할 경우 토지와 건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제반 조건을 따져보면 기업들이 이곳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문이 흘러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쉽게 무시할 수만은 없는 얘기임을 알 수 있다.





모 재벌기업이 이곳 땅 노린다 소문 돌아





교육개발원 부지 매각은 이번에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미 한 차례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으나 낙찰자가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바 있다. 낙찰자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었고,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됐다.







▲ 한국교육개발원 방송동을 무상으로 임대해 사용중인 EBS 방송센터. 계약조건에는 소유권 이전시점부터 2015년 6월까지 EBS와 임대차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교육개발원 부지는 2010년 12월 한차례 입찰에 들어갔으나 유찰된 바 있다.





이후 2011년 8월 김학인 이사장이 단독으로 입찰해 732억5200만원에 낙찰받았다.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올라온 부지의 최저입찰가예정액은 731억4514만8680원이었으므로 낙찰가율은 100.1%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중도금을 다 내지 못하면서 계약이 취소되고 70억원대의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김 이사장이 대금을 내지 못한 이유는 지난해 초 한예진 관련 비리 문제로 구속수사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1월 한예진 수강생의 수업료를 개인명의 계좌에 입금받아 횡령한 혐의로 김 이사장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교육개발원 부지를 낙찰받는데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언론보도도 흘러 나왔다. 교육개발원은 당초 EBS의 사옥이전 후보지였는데 최시중 위원장이 일산에 통합사옥을 짓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김 이사장이 교육개발원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EBS 이사진이 독자적으로 판단한 일이며 자신이 영향을 행사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결국 김 이사장은 올 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받는 통에 부지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매입계약은 취소됐다.





▲ 교육개발원 인근에는 삼성전자의 R&D센터 부지도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낙찰받은 땅에 모 재벌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한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땅을 낙찰받은 이후 신변에 불안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계약은 취소됐고 부지는 다시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관심이 있다는 모 재벌그룹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오는 4월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공매 절차가 시작된 이후 확인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인 이곳 땅을 모 재벌그룹이 매입하기 위해 나서는 속내도 관심사다. 여러모로 교육개발원 강남 노른자위 부지 매각 과정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