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번엔 태양광업체 빨대 꽂나…파산절차 선텍 인수說

뉴욕증시서 주가 15% 급등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다음 ‘코끼리(우량 대기업)’는 선텍?”

홍콩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버핏이 소유하고 있는 에너지 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미드아메리칸)가 파산보호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선텍(중국의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설에 뉴욕 증시에서 선텍 주가는 15.63% 뛰어 48센트를 기록했다. 선텍은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발행한 5억41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통보를 받았다. 이어 21일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8개 은행 채권단은 장쑤성 우시시(市) 중급인민법원에 선텍의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선텍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태양광 패널값이 20% 이상 폭락하면서 재정난에 시달렸다.

버핏은 지난 2월 브라질 사모펀드 3G캐피털과 식품업체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나는 다른 ‘코끼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패트릭 골드만 미드아메리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선텍 인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론도 있다. 버핏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주로 인수해 왔다는 점에서 부채가 약 35억8200만달러에 달하는 선텍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