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목돈 마련과 노후대비 '장기투자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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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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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이라 정확한 수익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입 후 때마침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6개월 만에 60% 가까운 수익이 났습니다. 그 뒤로 1년에 한두 번 생각날 때만 계좌 잔액을 체크했는데 큰 변동없이 처음 6개월 오른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만 하더군요. 처음 3년은 환매수수료가 있어 어차피 돈 찾을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수익률과 잔액을 확인하는 일이 잦아지더군요.
결국 만 4년이 조금 넘었을 때 연환산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못 참고 환매했습니다.
‘지금 환매해야 연 12% 안팎의 수익이라도 확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그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을 찾아 봤습니다. 제가 가입했던 시기가 펀드 설정 후 두 달쯤 뒤여서 꼭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 펀드의 2006년 4월 설정 후 수익률은 약 130%였습니다. 연율로 환산하면 대략 12.6%쯤 되네요. 당시에 찾은 돈을 어딘가에 잘 썼겠지만 그냥 묶어 뒀더라면 나름 목돈이 됐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장기투자,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약간의 강제성이나 세제혜택 등 뭔가 유인책이 없으면 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목돈을 마련하거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선 ‘똘똘한’ 금융투자 상품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필수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베터라이프는 장기투자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재형저축펀드와 신연금저축펀드를 비롯해 가치주펀드, 해외채권 등 전문가들이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꼽은 금융투자 상품들을 모아봤습니다. 상품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합니다.
투자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10년 후 자녀 학자금이나 노후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길게 보고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게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