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찰나의 기회를 포착하는 자가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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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모먼트
프란스 요한슨 지음 ㅣ 신예경 옮김 ㅣ 알키 ㅣ 392쪽 │ 1만5000원

# 미국의 전설적인 육상 코치 빌 바워만은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스파이크 없는 스포츠화를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했다. 그때 아내가 와플 틀에서 와플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본 그는 바로 실험실로 뛰어들어가 와플 모양의 신발 밑창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 필 나이트에게 이를 보여줬다. 이 신발을 시작으로 일개 소매상이었던 나이키는 운동용품 제국으로 비상했다. 《클릭 모먼트》의 저자 프란스 요한슨은 “성공한 이들은 모두 뜻밖의 우연한 만남이나 각성의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순간을 ‘클릭 모먼트’라고 부르며 성공을 위해서는 이런 강력한 순간에 보다 많이 노출시킬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는 많은 글로벌 기업의 성공은 순간 포착으로 이뤄진 우연한 성공이기 때문에 이를 롤 모델로 삼을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에 출장갔다가 우연히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들을 봤다. 이는 당시 소규모 커피콩 판매업체였던 스타벅스를 세계적 커피점 체인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만든 ‘윈도3.0’도 우연한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럼 우리의 인생에 의도적으로 우연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의도적인 모험을 늘리라고 주문한다. 몇 가지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행운의 반전을 만나기 위해 계속 모험을 하고 길을 탐험해야 한다. 이런 힘을 얻으려면 열정이 필요하다. 주사위 굴리기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숫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