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 살리자는 추경에도 쪽지가 날아다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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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새누리당이 어제 당정협의를 통해 추가경정예산 편성계획의 윤곽을 정했다고 한다. 추경 규모는 20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며 재원은 증세 없이 주로 국채를 발행해 마련하기로 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이다. 청년 등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 부동산대책 지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안전관리시설 투자 등 박근혜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재정이 새로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3%로 낮춘 상황에서 어렵게 짜는 추경이다. 더욱이 재정지출의 승수효과에 대해서는 논란도 많다. 정부는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쓸 게 아니라, 효과가 기대되는 곳에 과감하게 투입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회 심의과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벌써 쪽지예산이 난무하고 있는 탓이다. 국채를 팔아 조달하는 추경에 지역민원 예산을 끼워넣으려고 압력을 넣는 국회의원들이 있다면 정말 철면피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12조원+α’인 추경 규모를 17조원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17조원이라고 해봐야 12조원은 올해 세수 결손(세입감소 6조원, 세외수입 감소 6조원)을 채울 뿐이어서, 실제 추가로 쓸 수 있는 자금(α)은 5조원에 불과하다. 국회의원들이 이 돈까지 노린다면 벼룩의 간을 빼먹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미 올해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호텔방에서 수많은 쪽지예산을 주고받기 식으로 끼워넣어 국민의 분노를 샀던 터다. 힘이 세고 목소리가 큰 중진의원들일수록 나랏돈을 눈먼 돈쯤으로 우습게 여기는 게 우리 정치권이다. 여야 구분이 없는 것도 한결같다. 국회가 예산을 밀실에서 주무르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이래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을 면하지 못한다. 당장 이번 추경부터는 회의 자체를 공개해버리는 것이 좋겠다.
문제는 국회 심의과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벌써 쪽지예산이 난무하고 있는 탓이다. 국채를 팔아 조달하는 추경에 지역민원 예산을 끼워넣으려고 압력을 넣는 국회의원들이 있다면 정말 철면피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12조원+α’인 추경 규모를 17조원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17조원이라고 해봐야 12조원은 올해 세수 결손(세입감소 6조원, 세외수입 감소 6조원)을 채울 뿐이어서, 실제 추가로 쓸 수 있는 자금(α)은 5조원에 불과하다. 국회의원들이 이 돈까지 노린다면 벼룩의 간을 빼먹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미 올해 예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호텔방에서 수많은 쪽지예산을 주고받기 식으로 끼워넣어 국민의 분노를 샀던 터다. 힘이 세고 목소리가 큰 중진의원들일수록 나랏돈을 눈먼 돈쯤으로 우습게 여기는 게 우리 정치권이다. 여야 구분이 없는 것도 한결같다. 국회가 예산을 밀실에서 주무르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이래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을 면하지 못한다. 당장 이번 추경부터는 회의 자체를 공개해버리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