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500억 번 사연 "FX(외환) 마진 거래로 '대박'…'엔' 활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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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투자 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다. 펀드매니저도 그렇다고 투자은행(IB) 전문가도 아닌 그가 왜 갑자기 화제의 중심에 올랐을까. 이유는 그가 지난해 외환(FX) 마진 거래 시장에서 5000억 원을 투자해 6개월 만에 15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월 12일 연합인포맥스 및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2분기(7~9월)에 약 1000억 원, 3분기(10~12월)에 5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국내 7개 선물사의 누적(4~12월) 당기순이익이 103억 원인 것을 따져보면 김 대표 혼자서 국내 선물사 전체가 거둔 이익의 약 15배를 낸 것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대표 개인의 투자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본인이 이 ‘투자 성공담’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 않다는 점, 작년 초 있었던 강력한 정부 규제로 시장이 갑작스레 쪼그라든 국내 FX 마진 시장의 거래액(4월 190억 달러→11월 260억 달러,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이 이 기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등은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말 그대로 ‘게임 업계의 신화’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그는 ‘리니지’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계의 대부가 됐다. 작년 초 김 대표와 함께 국내 게임 업계를 양분하던 김정주 NXC 회장의 넥슨에 그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팔아 무려 8000억 원이라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김 대표는 이 8000억 원을 넥슨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게임 회사를 인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작년 11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두 회사가 힘을 합쳐 한국 게임 산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했다”며 “게임 산업을 위해 두 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채널인 ‘밸브’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고위험·고수익…레버리지 10배 달해
그러나 당시 그는 “세상 일이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현재는 M&A 추진이 멈춰 있다”며 “지금은 한다, 안 한다를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즉 애초 M&A에 사용될 것으로 계획했던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FX 마진 거래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관도 아닌 개인이 5000억 원이라는 큰 자금을 변동성이 큰 FX 마진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개인이 이 시장에서 원금의 3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 김 대표가 고수익을 올린 ‘FX 마진 거래’는 어떤 시장일까. FX 마진 거래는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서로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파생 상품이다.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 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30여 개 이종 통화 환율 묶음에 투자한다. 이 중 대표적인 상품은 유로·달러, 엔·달러, 유로·엔 등이다.
FX 마진 거래는 이미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일본의 가정주부들이 고평가된 엔화를 활용해 FX 마진 거래를 활발히 했기 때문이다. 엔화는 FX 마진 거래의 대표적 기초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유리하다.
무엇보다 FX 마진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위험·고수익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레버리지가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FX 마진 거래에서 건당 계약 금액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이다. 그러나 이 거래를 하기 위해 투자자가 계좌에 넣어야 하는 증거금(실제 투자금)은 10%인 1만 달러(약 1100만 원)만 있으면 된다. 만약 김 대표가 8000억 원을 ‘올인’했다면 무려 7만8000계약을 할 수 있는 것. 2012년 12월 기준 15만 건 정도의 계약이 이뤄지니 그 혼자 국내 FX 마진 거래 계약의 50%를 ‘싹쓸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두 통화의 환율이 1% 움직이면 수익은 10% 움직인다. 예를 들어보자. 김 대표가 엔·달러 FX 마진 거래에 투자했다고 치자. 그가 1만 달러로 달러당 90엔 계약 하나(10만 달러)를 산다. 그런데 달러화당 엔화가 99엔까지 10% 오르면 계약 하나는 11만 달러까지 오른다. 그는 1만 달러로 100%(1만 달러)를 번 셈이다. 반대로 엔화가 10% 떨어져 81엔이 되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0%, 즉 투자금이 제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가 될 수 있다. 엔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수가 아닌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떨어질 때 똑같은 형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
이처럼 두 개의 통화를 한 번에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선물거래보다 더 복잡하다. 즉 엔화의 상승과 하락, 달러의 상승과 하락, 둘 사이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1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로 인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깡통’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FX 마진 거래를 할 때 최소 5000달러의 증거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해 잔액이 유지 증거금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즉시 반대 매매가 이뤄지며 계약이 사라진다(포지션 청산). 금융 위기와 같이 매우 극심한 환율 변동이 생기면 고객이 예치한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개의 통화 간 가치 예상해야
그럼 김 대표는 FX 마진 거래 중 어떤 ‘묶음’을 통해 수익을 냈을까. 업계에서는 유로·달러 혹은 엔·달러, 엔·유로 등으로 매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로·달러는 FX 마진 거래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정확한 데이터 집계는 힘들지만 대체로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며 이에 따라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작다. 작년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유로가 약세를 보이다가 강세로 돌아섰고 미국 달러는 상반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였지만 하반기 재정 절벽 이슈로 약세가 됐다. 즉 유로 매수, 달러 매도 포지션이었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엔·달러 혹은 엔·유로를 이용해 투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른바 ‘아베노믹스’, 즉 일본 정부의 ‘무제한 통화 완화 정책’ 때문이다. 자민당이 정권 교체 전부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 풀기’를 주장했으며 이는 곧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했다. 그 결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엔화 가치 하락을 예견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와 넥슨과의 관계도 엔·달러 투자에 심증이 가게 한다. 한국에서 설립된 넥슨은 현재 일본 증시에만 상장돼 있다. 즉 넥슨의 일본 경제에 대한 해박한 정보가 김 대표가 투자 판단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작년 FX 마진 거래로 큰 수익을 올린 김 대표가 올해 초는 손실을 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 투자 업계 임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 엔화 가치로 인해 손실이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FX 마진 거래 어떻게 이뤄지나
FX 마진 거래는 국제적 장외거래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투자자-국내 선물사·증권사-해외 환 딜러 회사(FDM : Forex Dealer Member) 등의 시스템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 중 핵심은 해외에 있는 FDM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선물거래는 매수자가 사려는 가격과 매도자가 팔려는 가격이 일치하지 않으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반면 FX 마진 거래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해당 통화를 사려는 매수자가 없더라도 매매가 성립된다. FDM이 자체적으로 매수가격·매도가격(호가)을 제시하고 여기에 국제적 외환거래 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언제든지 호가 범위 안에서 상품을 매수·매도할 수 있다.
국내 선물사나 증권사는 고객의 매매 주문을 받아 FDM에 전달하는 중개상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는 직접 FDM에 계좌를 틀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직접 거래할 때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융 투자회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FDM이 체결 통보를 하면 거래한 고객에게 선물사나 증권사가 손익 정산을 해준다. FDM이 제시하는 매수·매도 가격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를 국내 선물사와 FDM이 수익으로 나눠 갖는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3월 12일 연합인포맥스 및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2분기(7~9월)에 약 1000억 원, 3분기(10~12월)에 5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국내 7개 선물사의 누적(4~12월) 당기순이익이 103억 원인 것을 따져보면 김 대표 혼자서 국내 선물사 전체가 거둔 이익의 약 15배를 낸 것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대표 개인의 투자이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본인이 이 ‘투자 성공담’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 않다는 점, 작년 초 있었던 강력한 정부 규제로 시장이 갑작스레 쪼그라든 국내 FX 마진 시장의 거래액(4월 190억 달러→11월 260억 달러,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이 이 기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등은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에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말 그대로 ‘게임 업계의 신화’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그는 ‘리니지’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계의 대부가 됐다. 작년 초 김 대표와 함께 국내 게임 업계를 양분하던 김정주 NXC 회장의 넥슨에 그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팔아 무려 8000억 원이라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김 대표는 이 8000억 원을 넥슨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게임 회사를 인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작년 11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두 회사가 힘을 합쳐 한국 게임 산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했다”며 “게임 산업을 위해 두 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 채널인 ‘밸브’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고위험·고수익…레버리지 10배 달해
그러나 당시 그는 “세상 일이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현재는 M&A 추진이 멈춰 있다”며 “지금은 한다, 안 한다를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즉 애초 M&A에 사용될 것으로 계획했던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FX 마진 거래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관도 아닌 개인이 5000억 원이라는 큰 자금을 변동성이 큰 FX 마진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개인이 이 시장에서 원금의 3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 김 대표가 고수익을 올린 ‘FX 마진 거래’는 어떤 시장일까. FX 마진 거래는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서로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파생 상품이다.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 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30여 개 이종 통화 환율 묶음에 투자한다. 이 중 대표적인 상품은 유로·달러, 엔·달러, 유로·엔 등이다.
FX 마진 거래는 이미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일본의 가정주부들이 고평가된 엔화를 활용해 FX 마진 거래를 활발히 했기 때문이다. 엔화는 FX 마진 거래의 대표적 기초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유리하다.
무엇보다 FX 마진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위험·고수익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레버리지가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FX 마진 거래에서 건당 계약 금액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이다. 그러나 이 거래를 하기 위해 투자자가 계좌에 넣어야 하는 증거금(실제 투자금)은 10%인 1만 달러(약 1100만 원)만 있으면 된다. 만약 김 대표가 8000억 원을 ‘올인’했다면 무려 7만8000계약을 할 수 있는 것. 2012년 12월 기준 15만 건 정도의 계약이 이뤄지니 그 혼자 국내 FX 마진 거래 계약의 50%를 ‘싹쓸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두 통화의 환율이 1% 움직이면 수익은 10% 움직인다. 예를 들어보자. 김 대표가 엔·달러 FX 마진 거래에 투자했다고 치자. 그가 1만 달러로 달러당 90엔 계약 하나(10만 달러)를 산다. 그런데 달러화당 엔화가 99엔까지 10% 오르면 계약 하나는 11만 달러까지 오른다. 그는 1만 달러로 100%(1만 달러)를 번 셈이다. 반대로 엔화가 10% 떨어져 81엔이 되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0%, 즉 투자금이 제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반대가 될 수 있다. 엔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수가 아닌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떨어질 때 똑같은 형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것.
이처럼 두 개의 통화를 한 번에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선물거래보다 더 복잡하다. 즉 엔화의 상승과 하락, 달러의 상승과 하락, 둘 사이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1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로 인해 비교적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깡통’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FX 마진 거래를 할 때 최소 5000달러의 증거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만약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해 잔액이 유지 증거금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즉시 반대 매매가 이뤄지며 계약이 사라진다(포지션 청산). 금융 위기와 같이 매우 극심한 환율 변동이 생기면 고객이 예치한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개의 통화 간 가치 예상해야
그럼 김 대표는 FX 마진 거래 중 어떤 ‘묶음’을 통해 수익을 냈을까. 업계에서는 유로·달러 혹은 엔·달러, 엔·유로 등으로 매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로·달러는 FX 마진 거래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정확한 데이터 집계는 힘들지만 대체로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며 이에 따라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작다. 작년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유로가 약세를 보이다가 강세로 돌아섰고 미국 달러는 상반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강세였지만 하반기 재정 절벽 이슈로 약세가 됐다. 즉 유로 매수, 달러 매도 포지션이었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엔·달러 혹은 엔·유로를 이용해 투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른바 ‘아베노믹스’, 즉 일본 정부의 ‘무제한 통화 완화 정책’ 때문이다. 자민당이 정권 교체 전부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 풀기’를 주장했으며 이는 곧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했다. 그 결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엔화 가치 하락을 예견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와 넥슨과의 관계도 엔·달러 투자에 심증이 가게 한다. 한국에서 설립된 넥슨은 현재 일본 증시에만 상장돼 있다. 즉 넥슨의 일본 경제에 대한 해박한 정보가 김 대표가 투자 판단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작년 FX 마진 거래로 큰 수익을 올린 김 대표가 올해 초는 손실을 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 투자 업계 임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진 엔화 가치로 인해 손실이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FX 마진 거래 어떻게 이뤄지나
FX 마진 거래는 국제적 장외거래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투자자-국내 선물사·증권사-해외 환 딜러 회사(FDM : Forex Dealer Member) 등의 시스템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이 중 핵심은 해외에 있는 FDM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선물거래는 매수자가 사려는 가격과 매도자가 팔려는 가격이 일치하지 않으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반면 FX 마진 거래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해당 통화를 사려는 매수자가 없더라도 매매가 성립된다. FDM이 자체적으로 매수가격·매도가격(호가)을 제시하고 여기에 국제적 외환거래 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언제든지 호가 범위 안에서 상품을 매수·매도할 수 있다.
국내 선물사나 증권사는 고객의 매매 주문을 받아 FDM에 전달하는 중개상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는 직접 FDM에 계좌를 틀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직접 거래할 때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융 투자회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FDM이 체결 통보를 하면 거래한 고객에게 선물사나 증권사가 손익 정산을 해준다. FDM이 제시하는 매수·매도 가격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를 국내 선물사와 FDM이 수익으로 나눠 갖는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