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출장도 2박 5일로…삼성 CEO '강행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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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3일, 2박5일….’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의 해외 출장 스타일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지난 11일 2박5일 북미 출장을 마치고 멕시코에서 귀국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신제품 출시에 즈음해 7일 뉴욕으로 떠나 미 동부시장을 둘러본 그는 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부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9일엔 멕시코로 이동해 티후아나공장을 살펴봤다. 북미 지역에 TV 냉장고 등을 공급하는 북미 최대 생산기지다. 윤 사장은 지난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모나코와 중동, 인도네시아, 인도, 콜롬비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돌며 열린 삼성 포럼(신제품 소개 행사)에 참가하느라 거의 한 달반 동안 해외에 체류하는 등 올 들어 절반 이상을 출장으로 보냈다.

윤 사장이 돌아온 이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인 신종균 대표이사는 미국으로 떠났다. 2박4일 일정으로 시애틀 등 여러 도시를 돌며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는 삼성 모바일숍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허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와의 미팅을 마친 그는 14일 귀국했다.

권오현 부회장도 11일 1박2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시안에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대표이사 세 명은 모두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90%를 넘다 보니 세계에 사업장이 퍼져 있고, 사업파트너도 많아 사장급 임원은 대부분 한 해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며 “워낙 바빠 미국 출장도 무박 3일, 2박4일 등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152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