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구직자 2만명 '성황'…현장서 2000명 즉석 채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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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굿잡취업박람회 가보니…중견·중소기업 250여곳 참가15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는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했다. 전주와 울산, 대전 등에서 도착한 특성화고교생 400여명이 한꺼번에 내려 코엑스 1층에 있는 B전시관으로 우르르 들어갔다. 이들이 찾은 곳은 KB금융지주가 개최한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였다. 샘표식품, 에이텍 등 25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엔 특성화고 학생들을 비롯해 2만여명의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력서 작성부터 채용까지…원스톱 서비스 '호응'
40대 이상 장년층도 '북적'…KB홍보대사 김연아 참석 '눈길'
인터넷을 통한 사전 신청자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10~20대 젊은 층뿐 아니라 재취업과 귀농을 알아보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40대 이상 장년층도 전체의 2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담부터 채용까지 한자리에서 해결이번 취업박람회는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 및 채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하루에 채용까지 결정돼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력서가 모자란 경우엔 박람회장 곳곳에 설치된 문서지원실을 이용해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면접용 메이크업과 복장을 소개하는 부스도 별도로 설치돼 여고생들로 북적였다. 면접상담 창구에선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컨설턴트와 함께 꼼꼼히 살펴보며 보충해야 할 점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수도권 대학 컴퓨터학과에 재학 중인 시종진 씨(26)는 “학력사항은 학교명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짧게 쓰는 대신 자신의 경력과 소개사항을 자세히 적으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보통 인터넷을 통해 이력서 작성 방법을 찾아보곤 했는데 실제 전문가 도움으로 이력서의 고칠 부분을 지적받고 나니 훨씬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날 취업박람회에선 2000여명의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은행은 이날 현장에서 20명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전홍철 국민은행 인사팀장은 “지원서 제출, 서류심사, 면접을 별도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채용 절차와 달리 모든 과정을 하루에 끝내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채용관 운영 취업박람회는 구직자 편의를 위해 업종별로 구분한 ‘협회사별 채용관’과 KB지주 추천기업으로 이뤄진 ‘KB국민은행관’, 귀농·국외이주자들을 위한 ‘정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에이텍, 아이디스, 인포피아, 샘표식품 등을 포함해 250여개의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했다.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패션의류업체와 게임업체 등이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부스엔 오전에만 구직자 300여명이 몰렸다. 일부는 이력서만 내고 오후에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전문회사 팜플의 채용 담당자들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게임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전공자들이 쉴 틈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부천정보산업고에 재학 중인 박준희 씨(19)는 “학생들 사이에선 게임업체 인기가 높다”며 “이번에 꼭 합격하지 않더라도 박람회를 통해 각 기업 정보를 얻어갈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B굿잡으로 일자리 정보 4만6000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2011년 10월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 직접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처음 열렸다.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어윤대 KB지주 회장은 “2011년 1월 시작한 일자리 중개 사이트인 ‘KB굿잡’과 취업박람회를 통해 지금까지 4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B굿잡’ 사이트는 출범 2년 만에 일자리를 구하려고 등록한 개인회원이 3만3000여명, 채용을 위해 가입한 기업회원이 1만2000여곳에 이른다. 이날 박람회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 권혁태 서울지방 고용노동청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숭철 해외건설협회 부회장, 정지완 코스닥협회 회장,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문형남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구인 기업과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KB지주 광고 모델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도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신영/김은정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