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나라장터 엑스포] 웰텍, 수도용 코팅강관 지재권만 100여개…해외 플랜트 수출로 영역확대

수도용 코팅강관 시장점유율 국내 1위 업체인 웰텍(대표 이성식)이 건설·시공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996년 2월 현대특수강으로 출발해 2006년 사명을 바꾼 웰텍은 17년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힘입어 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해왔다.
웰텍이 처음 회사를 알린 기술은 출범 3년차인 1999년에 내놓은 ‘상수도용 도복장강관 이형관(곡관)의 서브머지드 자동용접기술’이다. 그동안 국내 이형관의 용접기술은 인력에 의존해 불량률이 높았던 게 현실이었다. 웰텍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용접기술로 이형관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남들과 같은 기술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기술에 대한 열의가 일궈낸 결과였다. 2002년엔 ‘3-LAYER 분말용착식 코팅 강관(3LP) 제조기술’로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상수도용 코팅강관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기술로 이후 많은 유사제품과 신제품이 양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수도관은 환경적으로 유해한 콜탈에나멜이나 아스팔트로 외부를 도복장해 매설해왔다. 토양 오염은 물론 관의 부식 속도가 빨라져 잦은 누수와 교체로 문제점들을 노출했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했다.

하지만 분말용착식 폴리에틸렌 3층 강관(3LP) 개발로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해 공공기관 등지의 사용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신기술 보호기간이 풀린 지금까지도 수도관의 외부 코팅은 3LP가 가장 많이 사용되면서 ‘3LP’라는 웰텍의 고유 상표가 수도용 코팅강관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정도다. 이 회사 기술이 고유명사가 된 사례는 또 있다. 강관을 자동 용접할 때 쓰이는 ‘강관 정형장치’의 이름도 회사명과 같은 웰텍이다. 이 기술은 강관의 현장설치 및 용접 접합할 때 쓰이는 공법이다. 상수도용 이형관의 자동용접 제조기술로 신기술을 인증받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자동용접장치와 정형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의 결실로 “현장 배관공사의 틀을 바꿔 놓은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서울시 등 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한 많은 공공기관과 신기술 협약을 이끌어냈으며 설계시 반드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지침에 이 기술을 명기하는 기관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은나노에폭시 폴리에틸렌 3층 피복강관’과 ‘세라믹 폴리에틸렌 3층 피복강관’ ‘하이브리드 폴리에틸렌 3층 피복강관’을 개발해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수도용 강관의 내부 표면은 물과 직접 닿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다. 그런 면에서 내부 코팅재의 친환경성이 더욱 중요한 조건으로 대두되는 데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은나노·세라믹 내부코팅제 및 코팅방법은 국내 최초로 에폭시계에 환경유해 물질인 비스페놀A 및 시너 등의 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며 내구성도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웰텍은 우수제품을 비롯해 상표등록, 성능인증, 신기술, 실용신안, 우수제품, 의장등록, 특허, ISO, KS 인증 등 보유 중인 지식재산권만 100여건이 넘을 정도로 국내 강관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성식 회장은 “조달청의 우수제품 인증제도를 활용해 업계 실적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기술투자로 더 많은 우수제품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 수도시장 및 플랜트 배관의 수출도 점차 확대하겠다”며 “2011년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을 개척시장인 중동, 동남아 등의 전진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횡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