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시장 '만년 2위'?…세계 최대 미국과 대등해져

‘만년 2위’였던 일본 음악시장이 미국 시장과 정상을 다투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정착하면서 미국 시장은 불법 복제로 인해 크게 줄어든 반면 음반 비중이 큰 일본 시장은 불법 복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지난해 미국 음악시장 매출은 44억8200만달러로 전년보다 0.5% 줄어든 반면 일본은 44억2200만달러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로써 두 나라 음악시장의 격차는 거의 없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음악시장 상위 5개국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영국(-6.1%), 독일(-4.6%), 프랑스(-2.9%) 등은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 음악시장은 1999년 286억달러를 정점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3년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1년 163억달러에서 2012년 165억달러로 0.3% 늘어난 것. 디지털 음원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지난해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 매출은 56억달러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모바일기기와 PC를 통한 합법적 구매가 늘면서 불법 복제가 줄어든 결과다. 디지털 음원 비중은 전체의 42%로 역대 최대였다.

이미아/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