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모 KAIST총장 취임 50일 "대덕,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영어강의 등 개혁은 지속"

'창조경제' 주역들에게 듣는다
“테뉴어(교수 정년보장제) 심사 강화, 영어 강의 등 KAIST 개혁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 출연연구소들과 협력해 대덕특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데도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50일을 맞은 강성모 KAIST 총장(68·사진)이 17일 대전 KAIST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말 KAIST에 부임한 강 총장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총장은 “테뉴어 제도 개혁은 전임 서남표 총장이 한 훌륭한 일들 가운데 하나”라며 “오히려 기준을 더 높여 시행하면 했지, 후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KAIST는 대덕특구의 여러 연구소와 융합연구 협력을 통해 끊임없이 더 많은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고급 과학기술 인재들이 창업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국민에게 보답하는 KAIST의 사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 다녀오면서 실리콘밸리와 대전시가 자매 결연을 맺는 것을 제안했다”며 “대전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으니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조경제의 핵심 가치로는 도전정신을 꼽았다. 강 총장은 “KAIST 졸업생 중 큰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으킨 사례가 많다”며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수들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도전적인 일에 용기있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 추진하는 학풍을 만드는 게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