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안에선 조용필 밖에선 싸이~대한민국·세계가 함께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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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10년 만에 19집 내고 컴백…'바운스'로 온라인 음원 '싹쓸이'‘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사진 왼쪽)가 나란히 국내외 음악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지난 16일 낮 12시에 공개된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는 17일 0시를 기점으로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등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싸이의 ‘젠틀맨’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싼티' 싸이, 젠틀맨 내놓자마자 41개국서 아이튠즈 1위…'싸이현상' 재현
10년 만에 19집으로 돌아온 거장의 힘은 대단했다. 싸이를 비롯해 최근 대세인 아이돌그룹,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노래들이 모두 조용필의 밑에 있다. 가요계 판도와 관계없이 노래의 힘이 순수하게 빛을 발한 것이다.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의 조재성 실장은 “조용필이 신곡으로 가요차트 1위에 오른 것은 1991년 ‘꿈’ 이후 22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1991년 이후 방송활동을 멈추고 공연에 힘써 왔다. 그는 2일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새 앨범 ‘헬로’의 전곡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바운스’는 기자들 사이에서 “관록과 대중성, 젊은 감성을 골고루 갖춘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곡이 공개된 이후 후배 뮤지션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빅뱅 태양은 트위터를 통해 “와우 조용필 선배님! 미리듣기 음원이 이렇게 좋을 수가”라고 전했다. 만화가 강풀은 “조용필님 신곡 반복해서 듣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지치지 않는 저런 창작자가 존재한다는 것에도 감동할 판인데, 예의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음악이 매우 좋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조용필은 ‘헬로’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일렉트로니카 댄스 뮤직을 시도하는 등 파격적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러한 변신에 대해 조 실장은 “조용필 본인은 오히려 덤덤하다. 어떤 것이 조용필의 색일지는 대중이 판단할 몫”이라며 “조용필이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길 원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음악이 있다면 선점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오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쇼케이스 연습에 한창이다.싸이의 신곡 ‘젠틀맨’은 ‘강남스타일’ 못지않게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젠틀맨’뮤직비디오는 공개4일 만인 17일 유튜브 조회 수1억건을 돌파했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1억뷰 달성 52일을 앞당긴 수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싸이는 약80시간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우며 유튜브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내1억건을 달성한 인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 싸이의 ‘젠틀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에 모인 5만명의 관객이 먼저 증명해줬다. ‘젠틀맨’은 철저히 해외시장을 노린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싸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랑가몰라’ ‘말이야’ 등 한국말 중에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고, 따라 부르기 좋은 가사를 찾느라 머리를 많이 썼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사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역시 ‘강남스타일’의 B급 유머코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양현석 YG 대표는 더 웃긴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맞춤형 제작에 힘입어 ‘젠틀맨’은 국내 음원차트뿐 아니라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등 세계 41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다. 17일 현재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서는 11위를 달리고 있다.
빌보드차트 성적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빌보드 집계방식에 유튜브 조회 수가 포함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빌보드차트 성적을 예상하기는 조심스럽다. 우리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싸이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 출국해 미국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권석정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