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베가 아이언 공개…갤스4 예판 하루 앞두고 '선전포고'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팬택이 깜짝 신제품을 내놓았다. 지난 2월 출시한 '베가 넘버6'와 함께 쌍끌이 작전으로 갤럭시S4의 공세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팬택은 18일 상암동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엔들리스 메탈'(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을 적용한 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나온 스마트폰 중 최초로 테두리 전체를 메탈(철)로 처리했다는 게 특징이다. 이준우 부사장은 "'베가 아이언은 팬택 전 구성원이 2년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역작"이라며 "베가 넘버6와 함께 베가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테두리 전체 메탈 처리…디자인·내구성 높아져

베가 아이언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디자인이다. 기존에 메탈을 적용한 스마트폰들이 플라스틱 위에 메탈 느낌이 나는 소재를 입히는 정도에 그쳤다면 베가 아이언은 테두리를 진짜 금속으로 처리했다. 고급스러움은 물론 떨어져도 쉽게 스크래치가 나지 않아 내구성이 높아졌다. 테두리 메탈 전체를 안테나로 사용할 수있도록 해 금속 소재를 사용했을 때 단점으로 지적되는 수신 감도 문제를 해결했다.
금속을 사용했기 때문에 다소 무거워지고, 손에 잡는 그립감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이다.

팬택 관계자는 "금속 덩어리를 깎고, 표면을 곱게 만들기 위해 금속에 아주 가는 선을 긋는 '헤어라인' 공정을 거쳤다"며 "오랜 기간 사용해도 변치 않고 늘 새것 같은 견고한 멋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제품 오른쪽 윗부분에는 보석을 연상시키는 '쥬얼리 라이팅'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고급 액세서리 디자인에 사용되는 크리스탈 느낌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양방향 LED는 단말기를 뒤집어 놓은 상황에서도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전화, 메시지, SNS, 배터리 상태 등을 7가지 불빛(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으로 표시해준다. ◆ 5인치 화면에 인셀디스플레이 채택…시인성 향상

5인치 화면을 채택한 베가 아이언은 '보기 위한 폰'을 위해 화질에도 초점을 맞췄다. 하이브라이트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는 빛 투과율을 94%까지 끌어올려 기존 LCD 대비 색감과 시인성, 시야각을 향상시켰다.

햇빛이 강한 야외, 조명이 강한 실내에서는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밝고 선명한 화질로 즐길 수 있다. 또 화면과 전면 글라스의 일체감을 극대화시킨 인셀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시 몰입감이 커진다.

베가 아이언의 베젤은 업계 최소 수준인 2.4mm다. 얇아진 베젤 덕분에 화면 비율은 75.5%까지 구현했다. 이와 함께 하단 바의 위치, 형태, 높이를 조절하거나 숨길 수 있는 플렉서블 하단 바 기능을 통해 5인치 화면 전체를 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퀄컴의 1.7GHz 쿼드코어 칩을 사용해 4개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동시에 작동, 빠른 스피드를 제공한다.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듈을 탑재했고, 기존 와이파이 802.11n(150Mbps) 방식 대비 3배, LTE 대비 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해 1GB의 고화질 영화도 20초 이내 다운받을 수 있다.

베가 아이언에는 갤럭시S4, 옵티머스G 프로 등에 탑재된 '눈동자 인식' 기능과 유사한 '시선인식' 기능이 들어갔다. 스마트폰에 달린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반응하는 기능으로 화면켜짐유지, 화면방향유지, 동영상 일시정지 화면 스크롤 등 총 4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고, 빠르면 이달 말께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베가 넘버6가 84만9000원에 나온 점을 비춰보면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19일부터 예약가입에 들어간다. 본격 판매는 27일부터다. 가격은 9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갤럭시S4에 대한 반응이 전작인 갤럭시S3보다 좋다"며 판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