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498억에 인수…"해외 매각 준비 일환"

셀트리온은 해외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에서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하던 셀트리온제약 주식 447만1612주를 전날 종가인 주당 1만1150원, 총 49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하고 당일 JP모건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셀트리온의 셀트리온제약 인수는 매각 후속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이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절차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금융기관에 담보주식으로 제공한 주식을 일원화하기 위해 2대주주들과의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대출금 상환 등 매각 전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현재 각각 2417억원, 1477억원, 총 3894억원이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도 담보여력은 충분하지만 추가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셀트리온제약 매각대금으로 담보비율이 높은 대출금을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양사가 보유한 담보미제공 셀트리온 주식수는 1391만8120주로 전날 종가기준으로 5100억원 웃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유방암치료용 신약 CT-P26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올 하반기 중 셀트리온제약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작업을 위해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최근 CT-P26의 비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개발속도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 회장이 전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외매각 발언을 번복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EMA의 허가 이후 국익에 반하게 된다면 (매각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 오해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