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장치산업 인기 시들 … 신성장 강소기업을 봐라

[와우넷 전문가 종목 포커스] 박완필 대표
투자에 있어선 늘 전략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이달 들어서도 거시경제와 산업을 먼저 보는 하향식(top-down)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경우 대형 경기민감주의 가파른 하락을 피해갈 수 있었다. 과거보다 나쁜 실적을 내놓을 위험이 상당히 높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경쟁국인 일본은 엔화 약세로,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천연가스값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며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철강·화학·조선·건설 대기업들이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내놓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남은 4월의 투자 역시 전략적인 그림을 먼저 봐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은 많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까지 하락해 언제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특히 산업별 관점에서 큰 변화의 물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치산업의 인기는 시들고 신성장 강소기업, 또는 이익의 변동성이 적은 소비 관련 종목들이 득세하고 있다. 고정비용이나 재고 부담이 크지 않고 견고한 수요 기반을 갖춘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식품업체 대상이나 스포츠의류를 만들어 파는 영원무역,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 전자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호텔신라나 NHN,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 의약품업체 메디톡스 등도 매력적이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보기술(IT) 부품주는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에 따라 다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핵심 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기관·외국인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

국내 시장은 북한 리스크, 엔화 약세, 중국 경제지표 둔화, 1분기 실적 충격, 뱅가드펀드의 매물 압력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들이 점차 희석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방향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좋아질 종목들을 잘 선택해야 한다. ‘추세적 주도주’ 발굴에 집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