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우 원장 "70년대 새마을운동은 '우리부터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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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마을의날 - 박승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새마을운동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존 근면·자조 정신에 나눔이 더해졌어요. 글로벌 상생을 위한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야 합니다.”
"이젠 다함께 잘살자는 글로벌 시대정신"
개도국 지도자 60여명 양성 중
"과거 원조 갚는 의미도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하는 것"
새마을의 날(4월22일)을 맞아 박승우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사진)이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박 원장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나, 우리 마을부터 잘 살아보자’였다면 이젠 다른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해 ‘다 함께 잘 살자’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됐다”고 새마을의 날의 의미를 부여했다. 새마을의 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4월22일 ‘새마을가꾸기운동’을 공식 제창한 날을 기념하고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기 위해 2011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박 원장은 ‘지구촌 공존·공영’을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규정했다. ‘새마을운동 2.0’은 이 같은 시대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자조·협동’이 ‘새마을운동 1.0’이라면 여기에 ‘나눔·봉사·창조’를 더한 게 ‘새마을운동 2.0’이라는 얘기다. 박 원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나보다 남, 개인보다 전체를 배려하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새마을운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난 2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2대 원장에 올랐다. 석사 과정인 이 대학원에선 개발도상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추진 방법을 가르쳐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네팔 캄보디아 등 15개국에서 온 30명이 1기생으로 공부하고 있고, 지난달엔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등 12개국 33명이 2기생으로 합류했다. 박 원장은 “개발도상국에 새마을운동을 전수하는 것은 과거에 받았던 원조를 되갚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잠재적인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두 가지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박 원장은 밝혔다. “첫째 개발도상국 공무원, 사회활동가 등을 한국에서 교육한 뒤 자국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입니다. 또 체계적인 새마을교육을 받은 한국 청년들이 해외로 나가 새마을 경험을 전수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박 원장은 “물량 제공 중심의 저개발국 지원은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적개발원조(ODA)에 새마을운동의 성공 노하우를 결합시켜 실질적인 성장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김덕용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