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들 신규노선 확대…"부산 하늘길 잡자"…국제선 취항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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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관광객 급증
올들어 10개국 716편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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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에어아시아 엑스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부산 하늘길’을 놓고 치열한 노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공항 이외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산업 관광 컨벤션 등에서 수요가 충분한 부산에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부산에서 3시간 이내인 단거리 항로에 맞춘 경쟁에 나서면서 김해공항 취항을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업체들은 수도권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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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노선 증설에 힘을 쏟고 있는 대표주자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부산이다. 이 회사는 이달에만 중국 2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지난 3일 정기편으로 부산∼시안 노선(주 4회)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부산~스자좡 노선에는 부정기편(주 2회)을 띄우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 하반기 옌지에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현지 노선을 활용해 부산 방문을 확대하고 있어 부산 관광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내달 3일 부산~장자제 구간을 주 2회 운항한다. 장자제에서 중국인 승객만 모아 부산에 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첫 운항은 이미 100% 예약되는 등 부산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많아 전용기 형식으로 비행기를 띄운다”고 설명했다.필리핀항공은 부산~보라카이 직항 노선을 지난 11일 신규 취항했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도 부산~쿠알라룸푸르를 오는 7월15일부터 주 4회 운항한다.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은 오는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매주 7차례)에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이 잇따라 김해공항에 취항하면서 부산·경남지역의 고용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본사 540명과 협력업체를 합해 총 8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부산에 취항한 외국 저가항공사들도 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부산시는 항공노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시는 에어부산의 부산~마카오 노선에 6개월간 운임수입 부족액 보전 지원금으로 1억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규 노선에 대해서는 3년간 착륙료 등을 할인 및 감면할 방침이다. 김형수 부산시 공항정책과 주무관은 “저가항공을 이용해 부산을 오가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항공편을 늘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